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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실장' 김기춘은 남고 남재준은 떠난다?

박 대통령, 내각·청와대 개편 착수… 김장수 안보실장 교체될 듯

2014-05-21     조옥희 기자
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마친 후 꺼낼 내각 및 청와대 개편 카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뉴스 화면 캡처)
박근혜 대통령이 꺼낼 개각 카드에는 청와대 참모진의 명단이 어느 정도 들어있을까.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21일 귀국 후 내각과 청와대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예고한대로 박 대통령은 이번 주중 정홍원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차기 총리 인선과 내각 구상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박 대통령 주변 인사들과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 실장은 각계로부터 차기 내각을 꾸릴 대상자들을 추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여파로 인해 등돌린 민심을 인적쇄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이다.

'박심'의 대표주자인 서청원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의 '내각 총사퇴론'도 청와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서 위원장은 지난 19일 "대통령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전 국무위원들이 사의을 표명해야한다"면서도 "경질할 사람은 경질하고 또 다시 일할 분들에게는 기회를 드리는 것이 순리"라고 말한 바 있다.

여권의 중량감 있는 인사들을 비롯해 여론의 분위기상 박 대통령이 내각 총사퇴론을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큰 것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의 교체도 불가피하다. 교체 폭도 소폭에서 중폭 이상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청와대 비서진의 핵심인 김 비서실장과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남재준 국정원장의 거취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일단 남재준 국정원장을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수 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직원이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또다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경우 강력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기 때문. 그러나 남 국정원장에 대한 신뢰가 남다른 만큼 유임시킬 가능성도 남아있다.

김 안보실장은 세월호 참사 수습 관련, "청와대는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며 책임 회피성 발언으로 물의를 낳은 점 때문에라도 교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단행되는 인사이기에 김 안보실장을 유임하면 여론의 질책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소위 '왕실장'으로 불리며 박 대통령의 의종을 대변한 김 비서실장은 세월호 정국서 대통령을 지키는데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지만 유임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으로선 총리도 물러나는 와중에 김 비서실장까지 떠나면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여야 정치권이 거의 한목소리로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박 대통령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