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방부도 '美 중국 군인기소' 비판…'강렬한 분개'
2014-05-21
중국 국방부는 20일 외사판공실 간부가 주중 미국대사관 국방무관 대리를 초치해 엄중히 항의했다고 21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국방부는 미국 측에 "미국이 중국인을 비난하는 것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면서 "이런 난폭한 행위는 국제관계의 기본질서를 엄중히 위반했을 뿐 아니라 중국군의 이미지를 엄중히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중국은 이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렬한 항의의 뜻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미국 측에 잘못된 결정을 즉각 취소하고 양국 군사관계의 발전의 큰 흐름을 실질적으로 수호하라"고 촉구했다.
겅옌성(耿雁生) 중국 국방부 대변인도 20일 별도 담화를 통해 "중국은 강렬한 분개와 결연한 반대 입장을 표시한다"면서 미국 측에 엄중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은 이런 활동에 종사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주장은 없는 것을 만들어내 남의 이목을 현혹시켜 진위를 분간 못 하게 하려는 것"이라면서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키리크스 폭로'와 '스노든 사건' 등을 통해 미국의 인터넷 보안 문제의 허구성과 이중잣대의 진상이 낱낱이 드러났다"면서 "중국군 역시 미국 측의 인터넷 공격의 엄중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은 중국을 겨냥한 인터넷 기밀절취와 감청 감시활동을 즉각 중단하라"로 촉구했다.
그는 "미국 측의 행위는 양국 군사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약속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으로 양측의 상호신뢰를 엄중히 훼손했다"고 지적하면서 양국 군사관계 발전을 위해 성의와 실질적인 행동을 보일 것을 미국 측에 촉구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비난성명을 통해 미중간 '인터넷 보안 실무그룹'(인터넷 업무조)의 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주중 미국대사 초치 등을 통해 미국을 맹비난했다.
중국 정부는 이날 관공서에서 사용하는 컴퓨터에 윈도8 운영체제의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혀 이를 두고도 미국에 항의하려는 조치란 분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