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반값등록금? 미국 대학은…' 주장
박원순 겨냥하며 "서울시립대 교수들도 싫어하더라"
2014-05-21 김정균 기자
정 후보는 20일 서울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에서 서울권대학언론연합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에서 원용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신문 보도부장이 정 후보에게 "대학 진학률이 높은 우리나라의 특성상 교육의 질과 등록금은 화두일 수밖에 없다. 적정 등록금이 얼마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정 후보는 '반값등록금'을 거론하며 "'반값'이라는 표현은 최고의 지성에는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며 "등록금은 올라가지 않아야 하지만 그보다 기숙사를 확대하고 장학금을 더 많이 주는 게 좋은 방법"이라고 대답했다. 또한 "(등록금이 비싼) 미국의 대학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대학의 힘으로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덧붙였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으로 줄인 것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시립대 교수를 만나보니 대학 재정도 나빠졌고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하지 않더라"고 밝혔다.
정 후보의 발언이 일파만파 퍼지며 논란을 빚는 가운데,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반값 등록금이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 떨어뜨려… 대학 졸업생에 대한 존경심도 훼손' 저, 이 문장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제 이해력 부족 탓인가요?"라고 트위터에 게재했다.
그는 "어차피 우리에게 정몽준 후보 가족의 생활이 초현실로 느껴지는 것처럼, 그분들도 우리가 사는 세상이 초현실일 겁니다. 버스 요금 70원짜리…"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도 정 후보의 발언을 비판하고 나섰다. @zar******는 트위터를 통해 "결국 우리나라에서 가장 미개한 대학교는 서울대학교란 말이구나. 대학교 등록금 자체가 완전 무료인 독일은 세상에서 가장 미개한 국가로구나" 라고 꼬집었고, @ze*********는 "정몽준은 반값 등록금이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린다고 말했지만 학생들이 학비 때문에 가난해지는 현실은 한국사회의 낮은 품격을 보여준다. 공동체라는게 있다면 어른들이 다음 세대가 돈이 없어서 공부 못하는 것을 부끄러워해야 하지 않겠나"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