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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남이가' 김기춘 겨냥한 현수막까지

구원파, 초원복집 사건까지 들추며 유병언 체포에 반발

2014-05-21     이선아 기자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금수원 정문에 걸려 눈길을 모았다. (사진=MBN 화면 캡처)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을 찾기 위해 21일 검찰이 기독교 복음침례회(구원파) 본산 금수원에 진입했다. 이런 가운데 금수원 정문에 '김기춘, 갈 데까지 가보자'에 이어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눈길을 모으고 있다.

'우리가 남이가'라는 문구는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이 연루됐던 초원복집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1992년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 등 여권 인사가 부산 초원복집에서 비밀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 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고 모의했고, 이 같은 사실이 도청에 의해 드러나 파문을 일으켰다.

앞서 구원파는 "1991년 32명이 집단 변사한 오대양 사건 당시 구원파가 관계가 있는 것처럼 보도됐지만 유병언 전 회장은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별건인 사기 혐의로 징역 4년형을 받았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를 잘 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유병언 전 회장의 행방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서울을 비롯한 다른 곳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검찰과 경찰 검거팀 인력을 확대해 그 뒤를 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