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양, 3G 연속 호투에도 승리 불발 '머나먼 첫 승의 꿈'
넥센전 5이닝 3실점 호투...불펜진이 날려버린 '승리 요건'
2014-05-21 한국아이닷컴 박대웅 기자
이태양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전에서 5이닝 3실점을 기록, 팀의 1점 차 리드를 이끌었지만 결국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승리가 불발됐다.
올시즌 7경기에 등판한 이태양은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했다. 첫 승에 대한 갈증을 좀처럼 풀지 못했지만 5월 두 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존재감을 한껏 뽐내며 한화 마운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지난 9일 KIA전에서는 7.1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15일 삼성전에서는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13.1이닝 동안 볼넷을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을 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무력화했다.
이태양은 전날 팀 패배를 설욕하고 개인 첫 승을 따내기 위해 다시 마운드에 섰다. 비록 김응용 감독의 기대치인 6이닝 2실점에는 아웃카운트 3개가 모자랐지만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을 기록하며 넥센 타선을 효율적으로 봉쇄했다.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빠른 직구를 중심으로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적절히 배합, 그 위력을 증대시켰다.
그러나 6회말 김응용 감독이 퇴장을 당하는 악재를 맞은 데 이어 7회 4번째 투수 윤근영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이태양의 첫 승도 날아가고 말았다.
1회말 이태양은 세 타자를 깔끔하게 삼자범퇴 처리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2회초 한화 타선이 선취점을 뽑아낸 가운데 이태양은 2회말역시 선두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2이닝 연속 완벽투를 이어갔다.
3회 들어 이태양에게 첫 위기가 찾아왔다. 2사 후 허도환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킨 뒤 서건창에게 우익수 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얻어맞은 것. 그러나 2사 2, 3루에서 이태양은 문우람을 유격수 땅볼로 잠재우면서 실점 없이 리드를 지켜냈다. 4회초에는 한화 타선이 다시 한 점을 보태 2-0을 만들며 이태양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그러나 이태양도 4회 결국 첫 실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선두타자로 나선 이택근에게 던진 2구째 시속 141km 직구가 높게 제구 되면서 중월 솔로 홈런(비거리 125m)을 얻어맞았다. 이태양은 강정호와 이성열에게 2루타와 볼넷을 각각 내주는 등 갑작스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2사 1, 2루에서 유한준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추가 실점을 막았다.
3-1로 앞선 5회 이태양이 다시 한 번 실점을 허용했다. 1사 후 서건창과 문우람에게 연속안타를 얻어맞아 1, 3루에 몰렸고 이택근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실점 째를 기록했다.
이태양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퀄리티 스타트를 노려봤지만 선두타자 김민성에게 좌전안타를 내주고 박정진에게 공을 넘겼다.
박정진이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아냈지만 세 번째 투수 송창식이 1사 2루에서 대타 윤석민에게 적시타를 허용, 승계 주자가 홈을 밟으며 이태양의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그러나 이태양의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7회 윤근영이 2사 후 박병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정호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얻어맞으면서 결국 4-4 동점을 허용했다. 이태양의 첫 승 도전이 물거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