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옹과의 친선경기, 전북의 ‘터닝 포인트’ 될까
챔피언스리그 탈락 침체 분위기 씻는 계기 될 듯...최강희 감독 "팀 분위기 좋은 영향"
2014-05-22 한국아이닷컴 김명석 기자
그야말로 압승이었다. 슈팅수에서도 22-8로 앞섰다. 3배 가까이 많은 기회를 잡았다. 정혁의 페널티킥 실축, 레미 베르쿠트르(프랑스) 골키퍼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점수차는 더 벌어졌을 수 있다. 상대가 주전들을 대거 제외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북에게는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전북은 이 경기를 통해 한교원, 이재성 등 기존 주전 선수들의 경쟁력을 재확인했다. 이주용을 비롯해 이범수, 권경원 등 기회를 받지 못하던 선수들도 마음껏 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줬다. 평일 저녁에 치러진 친선경기임에도 1만7,000명이 넘는 관중들이 들어차 마케팅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깊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최근의 침체된 분위기를 전환했다는 점이 중요했다.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탈락 등 최근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 속에 전반기를 마감했다. 10일 홈에서는 주전 4명이 빠진 최하위 인천 유나이티드와도 비겼다. 자칫 분위기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휴식기를 맞이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리옹전을 통해 분위기를 전환할 기회를 잡았다. 부진한 흐름 대신 긍정적인 분위기로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번 승리를 통한 분위기가 팀에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기대했던 이유다.
특히 전북에게는 이번 휴식기가 더욱 중요했다. 흔들렸던 조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 기회였기 때문이다. 최강희 감독 역시 올 시즌 전북의 부진 원인을 “조직력이 완전히 가다듬어지지 않아 경기력의 기복이 심했다”고 늘 강조해왔다.
전북이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가장 큰 이유는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포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조직력까지 더해진다면 전북은 리그 우승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다. 조직력을 가다듬어야 할 휴식기를 좋은 분위기로 맞이할 수 있게 된 리옹전은 전북에게 일종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