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UAE 바라카 원전 '준공식' 아닌 ‘건설완공식’ 참석
로이터 “시운전 연기로 UAE 바라카 원전 2019년 개장될 듯”
업계관계자 “점화식은 올해 말이 목표 지만 상황 변할 수 있어”
2018-03-24 안희민 기자
한국 정부는 UAE 바라카 원전 시운전을 올해 말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원전 개장이 내년으로 또다시 연기됐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관심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다음주 월요일 UAE현지에서 바라카 원전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는 소식을 접한 원자력계는 강력한 원전 수출 드라이브 주문과 탈원전 비판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23일 창립한 ‘에너지 정책 합리화를 추구하는 교수협의회’는 창립취지문에서 “원전 위험성이 과장돼 과동한 공포와 불안이 작년 대선 정국에서 탈원전 여론을 형성하게 됐다”며 “정부는 공론화 이후 탈원전 로드맵을 성급하게 공표해 기정사실화했다”고 적시했다.
20일엔 ‘원전수출 국민행동’이 출범해 ‘미래먹거리 원전 수출, 온 국민 힘을 모아야’하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이런 상황에서 로이터 통신은 한국이 UAE에 수출한 바라카 원전 개장이 시운전의 연기(training delays)로 인해 2019년으로 미뤄졌다고 22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원래 지난해 예정이었던 UAE의 첫 번째 원자로 개장이 시운전 연기로 2019년으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의 영어 원문은 ‘“The opening of the United Arab Emirates’ first nuclear reactor, due to open last year, has been pushed back to 2019 due to training delays, two sources told Reuters”‘이다.
이어 로이터 통신은 제보자의 말을 빌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바라카 원전 건설완공식에 참석하지만 원자로 가동은 멀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내가 원자로 건설완공식에 참여하지만 여전히 원자로는 운전할 준비가 돼있지 않고 운전이 1년 후로 연기되기 쉬울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해당하는 보도 원문은 ‘“The completion ceremony of reactor 1 will be held. However, it is still not ready to start up and it is likely to be delayed a year,” a second source said.“’이다.
원자로는 약 1년간 시운전을 거쳐 정식 상용운전에 들어간다. 당초 한국과 UAE 원전 당국은 2017년 바라카 원전 1호기를 점화할 예정이었으나 올해 말로 1년 늦춰졌다.
UAE 원전 당국이 바라카 원전 1호기에 적용된 원자로에 관한 시험 성적서를 미국에서 받아올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바라카 원전 1호기의 원자로는 한국의 APR-1400가 모태이며 한미원자력협정에 의해 다수의 미국 기술이 적용됐다.
업계에 따르면 원자로가 점화되면 유지보수 책임이 한국에서 UAE로 이전된다. 만약 책임 소재가 이전된 상황에서 만약 대규모 유지보수가 필요하게 되면 비용을 고스란히 UAE 당국이 부담한다. 이런 불상사가 일어 나는 일을 피하기 위해 UAE 당국은 미국이 발행한 시험 성적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 관련 시험 성적서 발급을 요구했고 상당수 수령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보도한 바 있다.
만약 로이터 통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국이 한국이 건설한 UAE 바라카 원전의 시험성적서 발급을 또다시 늦춰 시운전이 늦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한국의 원전기술에 대한 불신 논란으로 비화될 수 있기 때문에 관계당국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25일(한국시간) 문재인 대통령과 UAE 정상 간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관계당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로이터의 보도에 대해 UAE 원전당국자가 그렇게 밝힌 바가 없다는 말로 대신했다. 다만,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하는 UAE 바라카원전 관련 행사는 준공식이나 시운전이 아닌 ‘건설완공식’이며 올해 말 예정된 시운전은 상황에 따라 연기될 수 있음을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관계자는 “UAE 원전당국인 ENEC은 단 한번도 그런 이야기를 말을 하거나 발표한지 한번도 없다”며 “2018년 말 점화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 때문에 ‘목표’라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원자로 공급과 건설을 맡은 UAE 바라카 원전은 244억달러 규모로 세계 최대규모의 원자력발전소 건설 공사로 알려졌다. 4기의 원자로 가운데 첫 번째 1호기를 한전이 건설했는데 지난해 말 완공했고 운전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