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도 IPO 큰 장 선다…바이오·AI 기업 몰려 기대감
솔루엠·프레스티지바이오 등 주가 부진…시장 변동성 확대 유의해야
2021-02-05 이윤희 기자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상장 및 공모청약이 예정된 기업은 현재 13개( 스팩 상장 제외)다.
지난 2일 솔루엠을 시작으로 3일엔 와이더플래닛과 레인보우로보틱스, 5일엔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와 아이퀘스트가 상장을 마쳤다. 남은 곳은 피엔에이치테크 씨이랩 유일에너테크 오로스테크놀로지 뷰노 바이오다인 라이프시맨틱스 나노씨엠에스 등 8곳이다.
올 초부터 기업공개에 나선 업체들은 풍부한 유동성과 고무적인 시장 분위기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다. 올해 1월 IPO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1421억원, 8034억원으로 최근 10개년 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공모시장 호황에도 종목별로 성적은 엇갈려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 코스피시 상장 1호인 전자부품 전문 제조기업 솔루엠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67.55대 1의 경쟁률로 코스피 IPO 사상 역대 2위를 기록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4% 하락했다. 솔루엠은 상장 후 나흘 연속 내리며 이날 2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금액 3835억원, 예상 시가총액 1조9000억원으로 2월 공모시장에서 대어로 꼽혔던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상장 첫날 성적도 기대에 못미쳤다. 공모가를 조금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같은 날 상장한 빅데이터 인공지능 플랫폼 기업인 와이더플래닛과 로봇플랫폼 기업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상장 후 성적도 갈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닥 상장 첫 날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수준에서 형성된 이후 상한가를 기록)'을 기록했고 '따상상(이틀 연속 상한가)'에는 실패했지만 이틀 뒤 다시 상한가에 올랐다.
반면 와이더플래닛은 시초가가 공모가(1만6000원) 대비 55.6% 오른 2만4900원에 결정된 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5일 종가는 1만9000원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와이더플래닛도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못지 않은 경쟁률 1449대 1을 기록하며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전문가들은 2월 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되면서 신규 상장 종목도 차익 실현을 위한 물량 출회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2월에 신규 상장한 기업이 평균 5개 내외였지만 올해는 벌써 13개에 이른다"며 "2월로 접어들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이익실현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