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이스라엘 신임 총리 베네트 '이란 핵보유 용납 못해'
2021-06-14 강영임 기자
1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총리가 된 그는 신임투표 직전 연설에서 "아주 중요한 순간에 소임을 맡았다"며 "이제 다른 지도자들,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정치 분열의) 광기를 멈출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최대 위협요인인 이란의 핵 프로젝트가 임계점에 도달했으며, 중동은 이란 핵 합의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이란 혁명수비대는 가자지구와 레바논, 시리아, 예멘에 전초기지를 구축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핵합의 당사국이 아닌 만큼 행동할 자유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란의 핵무기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핵 합의 복원 시도는 실수"라고 강조했다.
베네트는 다만, 최근 하마스와의 무력 충돌 와중에 이스라엘을 지지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또 과거 버락 오바마 행정부 이후 미국 민주당과 불편한 관계에 빠졌던 네타냐후와 달리 자신은 미국의 민주당, 공화당 모두와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베네트는 불과 7석의 의석을 가진 소수당 대표지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반(反)네타냐후 블록'의 부족한 의석을 채우는 대가로 순번제 총리의 첫 주자 자리를 꿰찼다.
그는 군 복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소프트웨어 회사를 설립한 뒤 매각해 큰돈을 벌었고, 이스라엘로 돌아와서는 2006년부터 2년간 당시 야당 대표였던 네타냐후의 수석보좌관으로 정치에 발을 들였다.
베네트는 이후 시오니즘(팔레스타인에 유대 민족국가 건설을 목표로 한 민족주의 운동)과 유대인 정착촌 운동 지도자로 우파 색채를 굳혔다.
지난 3월 총선 이후 베네트는 친네타냐후도 반네타냐후도 아닌 '제삼지대'에 머물면서 '킹 메이커' 역할을 자처했고, 결국 반네타냐후 진영과 권력분점을 통해 자신의 멘토인 네타냐후를 밀어내고 총리 자리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