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라이벌 다닐 트리포노프 ‘바흐의 삶과 사랑’ 담은 새 앨범 발매
“사랑에 대한 헌사다” 아버지 바흐와 아들 바흐의 50여곡 수록
2021-10-08 민병무 기자
‘젊은 거장’으로 불리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다닐 트리포노프가 바흐를 연주한 새 앨범을 발표했다. 이번 음반을 “사랑에 대한 헌사다”라고 설명할 정도로, 그는 바흐의 다양한 사랑을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다닐 트리포노프는 8일 도이치 그라모폰(DG)을 통해 인간 바흐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 음반 ‘BACH: The Art of Life’를 발매했다.
세 살 더 많은 트리포노프(1991년생)는 조성진(1994년생)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라이벌이다. 트리포노프는 2010년 쇼팽 콩쿠르(우승자는 율리아나 아브제예바)에서 3위에 오른 뒤, 이듬해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1위를 거머쥐며 실력을 뽐냈다. 트리포노프가 우승을 차지한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3위를 한 것이 바로 조성진이다. 손열음은 2위를 했다. 하지만 조성진은 2015년 쇼팽 콩쿠르에서 1위 수상의 쾌거를 이뤄냈다
‘아버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작품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이 작곡한 곡들도 담았다. 요한 크리스티안 바흐의 소나타, 빌헬름 프리데만 바흐의 폴로네즈,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의 론도, 요한 크리스토프 프리드리히 바흐의 변주곡 등을 연주했다.
트리포노프는 이번 앨범을 ‘사랑에 대한 헌사’라고 정의했다. 그는 “남편과 아내의 낭만적인 사랑, 부모와 자녀 사이에 존재하는 가족의 사랑, 그리고 창조주를 향한 사랑을 담았다”고 말했다. 특히 ‘안나 막달레나를 위한 노트’는 바흐가 두 번째 아내 안나 막달레나에게 바치는 소품 모음집으로, 가족을 향한 바흐의 깊은 사랑이 흐른다.
트리포노프는 이에 앞서 마이러 헤스가 편곡한 편안한 선율의 ‘예수, 인간 소망의 기쁨’을 디지털 음원으로 선공개하며 기대를 모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