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기업] <51> 현대글로비스 “글로벌 종합물류 유통기업으로 점프업'
2021-11-01 박현영 기자
[데일리한국 박현영 기자]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글로비스는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물류 유통기업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분야별 최고 수준의 전문가와 최첨단 IT시스템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물류, 해운, KD(해외 완성차 공장 부품 공급), 트레이딩, 중고차, 전기차·수소·물류 플랫폼 등이다. 현재 현대글로비스에는 국내 1442명, 해외 8117명의 임직원들이 국내외 119개 거점에서 근무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Global Smart SCM Provider’라는 모토 아래 독보적인 물류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 가치사슬 전반의 효율화를 지원하는 종합물류기업”이라며 “최근에는 물류혁신연구소를 운영, 신사업 연구 및 물류 컨설팅 사업을 통해 다가올 미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창사한 현대글로비스는 매년 내실 있는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전 세계를 아우르는 물류 네트워크를 완성한 것은 물론, 글로벌 비계열 사업을 집중 육성해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수소, 플랫폼, 스마트물류 등 도전적인 신사업을 개척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2001년 한국로지텍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글로비스로 상호를 변경했다. 특히 창사 당시부터 글로벌 종합물류 유통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 2003년에는 알라바마법인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창립 6년 만인 2007년 종합물류기업 인증을 획득하고, 현재 해외거점만 84개(국내35개)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활약을 시작했다. 특히 자동차전용선을 인수해 운행을 시작, 본격적인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 착수했다. 그 결과 국내 물류기업 최초로 국제신용등급을 획득하고,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유망기업에 연속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인정을 받았다.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종합물류연구소를 출범, 미래지향적인 스마트물류의 시작을 공표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돌파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완성차 해상운송사업에서 현대차그룹 계열이 아닌 비계열 비중을 늘려 매출을 늘렸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자동차 운반선 사업에서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비계열 매출 비중이 5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해 폭스바겐그룹이 현대글로비스에 5년 장기 해상운송계약을 맡겼다. 이는 비계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 체결한 해운 계약 중 물량면에서 최대 실적이다.
이외에도 벤츠·BMW·GM·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와도 거래 관계를 맺고 있다. 동시에 덤프트럭·포크레인 등과 같은 중장비도 운송하며 완성차 해상운송 비계열 매출 비중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코로나19 여파로 완성차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운반선 매출 규모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비계열 매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은 관련 부문의 질적 성장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철도가 유럽행 물류운송의 대안으로 떠오른 만큼 두 기업의 합력이 큰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유럽 철도 환적 인프라에 창지우의 방대한 중국발 유럽운송 물량이 더해지면서 강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두 기업의 장점을 결합한 공동사업으로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 브랜드 ‘ECT(Euro China Train)’를 론칭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급상승한 해운운임 탓에 철도가 유럽 물류운송의 대안으로 부상한 만큼 ETC가 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맞춤형 해상운송 솔루션을 구축,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추고 있다. 전기차가 기존 내연기관 차량과 다른 특성을 가진 만큼 그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글로비스는 90척에 달하는 선대, 촘촘히 구축된 80여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속·정확한 서비스를 앞세워 전기차 해상운송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약 18만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40% 안팎을 책임지는 톱랭크 수준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자체 추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회사의 경제, 환경, 사회적 성과를 내·외부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고자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보고서에선 △신뢰와 나눔의 미래 가치 창출, △지속가능한 밸류 체인 구축, △사람을 우선하는 일터 조성을 3대 지속가능경영 방침으로 삼았다.
또한 이를 이행하기 위한 6가지 중장기 과제를 선정해 2025년까지 실행하기로 했다. 특히 중장기 실행 과제 중 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린 환경경영 성과를 보고서에 중점적으로 담아 실현하고자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녹색물류 선도기업 도약’을 목표로 삼고 이를 사업 전반에 적용시키고 있다. 물류사업 부문에서는 수소화물차 도입과 운영, 친환경 냉장전기차 배송서비스 실시, 전기 상용차 충전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추진했다.
최근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집중하고 있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외부 전문가로부터 ESG 활동을 평가받고 개선방안을 모색했다. 앞으로도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정기적으로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세계 최대 금융정보 제공기관인 다우존스가 발표한 ‘2020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에서 아시아-퍼시픽(Asia-Pacific) 지수와 코리아(Korea) 지수에 동시 편입됐다.
DJSI 아시아퍼시픽 지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시가총액 상위 600개 기업을 평가해 약 20%만이 선정되는 지속가능 평가 지수다. DJSI 코리아 지수는 국내 200대 기업 중 상위 약 30%가 포함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DJSI에 이름을 올린 영역은 글로벌 운수 및 교통인프라 부문이다. 이 부분은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하는 분야로 가장 경쟁률이 치열한 산업군 중 하나다.
현대글로비스 측은 “올해 글로벌 운수 및 교통인프라 부문 상위에 이름을 올린 기업으로는 태국, 영국, 네덜란드의 인프라·우편·철도 관련 기업이 있다”면서 “이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된 유일한 글로벌 물류·해운기업으로 동종 업계에선 1위를 차지한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