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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2022] 유시민 “윤석열 '여가부 폐지·일베놀이', 2등 주자 인정한 것”

"李,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전략 써…'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의 尹과 비교"
"여가부 폐지, 멸공 챌린지는 '일베놀이'…반작용 있을 것"
尹-安 단일화엔 "단일화 협상 어려울 것…한다고 해도 安에게 불리"

2022-01-11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 사진=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김제완 기자=대선취재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측의 최근 여가부 폐지 공약, 멸공 챌린지 등 선거 행보와 관련해 스스로 ‘2등 주자’의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 전 이사장은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 무슨 장 보는 이상한 사진 메시지(멸치와 콩을 사는 ‘멸콩 챌린지’)와 같은 건 일종의 ‘일베놀이’ 비슷한 것"이라며 "윤 후보는 2등이란 걸 인정한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는 수익률은 좀 낮더라도 윤 후보처럼 위험도를 높이는 전략은 쓰지 않는다. 이 후보의 선거 전략은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인 한편, 윤 후보의 선거 전략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형태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최근 윤 후보가 ‘이대남’(20대 남성)의 표심을 겨냥하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내세우고, 국민의힘을 중심으로는 이른바 ‘멸공 이슈’를 키워가며 리스크가 높은 행보를 이어가는 한편, 이 후보는 이처럼 논란이 큰 이슈에 좀체 발을 들이지 않으며 이로 인한 중도층 흡수 등의 반사 이익을 기대하는 등 나름대로 이성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게 유 전 이사장의 분석이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 무슨 장 보는 이상한 사진 메시지(멸치와 콩을 사는 ‘멸콩 챌린지’)와 같은 건 일종의 ‘일베놀이’ 비슷한 것”이라며 “극우 성향의 청년들이 자기네 커뮤니티에서 노는 수준의 메시지들을 계속 (윤 후보가) 발신하는 것을 보면, 일부 젊은 남성들의 경우에는 관심을 보일 수는 있으나, ‘반작용’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그 ‘반작용’을 보고 있는 것이고, 이런 상황에서 양쪽 다 이야기를 듣고 통합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는 게 이 후보 캠프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 전 이사장은 최근 다수 여론 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 박스권에 갇히며 40%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벌써 (40%)를 넘으면 어떻게 하냐. 그렇게 된다면 오히려 ‘과속’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 없이 현재의 다자구도가 끝까지 이어질 경우 ‘매직넘버’는 45% 밑이 될 것”이라며 아직 선거가 두 달 가까이 남았기 때문에 지금 40%를 넘어가면 좀 위험하다. 어느 후보든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40%를 넘어서며 안정적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설 연휴가 지나고 후보 등록 시기 즈음에 형성된 판세가 거의 본선 결과로 귀착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유 전 이사장은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 이슈와 관련해선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단일화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너무 많다”며 “일단 단일화 논의가 제대로 시작되려면 안 후보의 지지율이 윤 후보보다 높게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그렇게 될 경우 제1야당의 후보가 3등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확률이 제로가 되고, 단일화를 할 경우 (윤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확률이 50%, 본선에 이길 확률이 50%로 총 25%의 확률이 만들어진다. 이때 제로를 버리고 25%의 확률을 잡아야 할 상황이 만들어져야 (단일화 협상이)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에 더해 단일화 후의 ‘화학적 결합’이라는 문제가 남아 있어서, 이 모든 장애물을 다 돌파해야 단일화로 정권을 잡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일화 협상에 들어간다고 해도 이번 대선은 안 후보에게 불리한 싸움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당의 조직력 차이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유 전 이사장은 “20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 노 후보가 지지율 열세를 엎고 여론조사에서 4% 가까이 이겼는데, 이는 당시 정 후보 측 정당이 당원 숫자가 적고 조직력도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조직력 게임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가 이기기는 대단히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