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정부 적폐 수사'에 靑 반발…尹 '문제 없다면 불쾌할 일 없다'
"내가 한 것은 정당하고 남이 하는 건 보복? 그런 프레임 맞지 않다"
2022-02-09 대선취재팀=이지예 기자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정순택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쾌할 일이 뭐 있겠나. 시스템 상 그렇게 된다는 상식적인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 정권이 검찰을 이용해서 얼마나 많은 범죄를 저질렀나. 거기에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집권 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를 당연히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혀 이목을 끌었다.
이에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매우 불쾌하다"며 "아무리 선거라지만 지켜야 할 선이 있는 것"이라고 거세게 반발했고, 민주당도 긴급성명서를 내고 "대놓고 정치보복을 선언을 한 윤 후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윤 후보를 거세게 비판했다.
이를 두고 이 후보도 이날 "듣기에 따라 정치 보복을 하겠다고 들릴 수 있는 말씀"이라며 "매우 당황스럽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을 통해 "부끄러움도 없이 사적 복수의 야욕을 드러내는 세력에게 국가를 맡길 수는 없다"며 윤 후보를 비판했다.
격양된 여당의 반발에 윤 후보는 다시 '현 정부 적폐에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불법을 저지르고 수사, 사법당국에 의해 수사되기까진 시차가 있기 마련"이라며 "새 정부가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전 정부 일이 1, 2, 3년 지나며 적발되고 정상적인 사법시스템에 따라 (적폐청산이) 이뤄지게 돼 있다는 원론적인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면서 "보복 프레임으로 하게 되면, 내가 한 것은 정당한 적폐 처리고, 남이 하는 건 보복이라는 그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