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22' 가격 동결하고 스펙 올렸다
국내 출고가 갤럭시S21과 동일
수익성보다는 판매량 확대에 의미
14일부터 사전판매, 25일 공식 출시
2023-02-10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는 10일 '갤럭시언팩 2022' 행사를 열고 상반기 플래그십폰인 '갤럭시S22', '갤럭시S22 플러스(+)', '갤럭시S22 울트라' 3종을 공개했다.
갤럭시S22 시리즈의 출고가는 전작과 동일하게 정해졌다. 기본형인 갤럭시S22는 99만9000원, 갤럭시S22+는 119만9000원이다. 두 모델은 8GB 램(RAM), 256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을 갖췄다.
갤럭시S22 울트라는 12GB 램과 256GB 저장공간 모델을 145만2000원에, 12GB 램과 512GB 저장공간 모델은 155만1000원에 판매한다.
16GB 램과 512GB의 저장공간을 갖춘 갤럭시S22 울트라 제품은 이번에 판매하지 않는다. 지난해 16GB 램, 512GB 저장공간을 탑재한 '갤럭시S21 울트라'의 출고가는 159만9400원이었다.
갤럭시S22와 갤럭시S22+는 전작 대비 약 23% 큰 이미지센서를 탑재하는 등 전 모델에 걸쳐 카메라 성능 향상이 이뤄졌다. 또 이번 시리즈에는 갤럭시 최초로 4㎚(나노미터) 공정에서 생산한 최첨단 프로세서가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부품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아이폰을 누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기본형 갤럭시21의 가격이 전작 대비 20만원 낮아진 것이어서 이번 가격 동결이 갖는 의미가 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원가는 10~20% 올랐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 또한 올해 하반기 나올 아이폰14 시리즈의 가격을 전작과 비슷하게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이폰은 제조원가 대비 출고가가 워낙 높게 형성된 까닭에 가격을 낮춰도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의 평균 가격은 지난해보다 최대 16%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MX(Mobile Experience)사업부는 수익성보다는 판매량을 늘리는데 의미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갤럭시S22 흥행 여부가 앞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사업 방향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올해 약 300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 갤럭시S 시리즈의 연간 평균 판매량은 3000만대 중반 수준이다. 하지만 앞서 나온 갤럭시S20, 갤럭시S21 두 시리즈는 각각 판매량 3000만대를 돌파하는 데 실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삼성전자에 갤럭시S 시리즈의 흥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며 "갤럭시S22마저 흥행에 실패할 경우 삼성의 프리미엄폰 사업은 방향성을 다시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22 시리즈는 오는 25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다. 국내에선 25일 공식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