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저가폰 낙인 떼고 프리미엄 승부수…'애플 넘겠다'
레이쥔, 프리미엄폰 비중 공격적 확대 전략 밝혀
중국 언론 "샤오미, 2년 내 삼성 혹은 애플 추월"
2022-02-14 김언한 기자
14일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레이쥔 회장은 최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이같은 내용을 공유하고 앞으로 3년 내 애플을 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가폰 제조사로 널리 알려진 샤오미가 프리미엄폰에 두 팔을 걷기로 한 것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부터 치솟고 있는 부품 가격, 물류비 등의 영향으로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졌다.
특히 레이쥔 회장은 고급 스마트폰 사업을 "생사를 건 전쟁"이라고 하면서 회사가 더 성장하기 위해 넘어야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샤오미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출하한 프리미엄폰은 1800만대로 이 기간 샤오미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12%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3000위안(약 57만원) 이상, 300유로(약 41만원) 이상의 제품을 프리미엄폰이라고 보고 있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3000~4000위안, 4000~5000위안, 5000위안 이상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4%포인트(p), 4.1%p, 3.6%p 상승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2분기 사업보고서에서도 앞으로 프리미엄폰 라인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부품 가격 상승 등을 원인으로 올해는 마진이 적은 중저가폰 비중은 줄이고, 고가의 제품 판매를 늘릴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최대한 이익을 많이 남길 수 있는 제품을 우선 판매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레이쥔 회장은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3년 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기업이 되겠다"며 "이를 위해 5년간 1000억위안(약 19조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레이쥔 회장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애플을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아이폰이 중국에서 1위를 탈환한 것은 2015년 이후 6년만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로, 2억7200만대를 출하했다. 2위는 애플로 2억3570만대를, 3위는 샤오미로 1억9100만대를 출하했다.
중국 IT매체 기즈모차이나는 "샤오미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점유율을 넓혀간다면 2년 내 애플 혹은 삼성전자를 추월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