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최상의 소리” 짐머만 6번의 국내 공연 ‘롯데콘서트홀 피아노’로 연주한다
2019년 이어 다시 자신의 건반·액션에 본체 조립 사용 ‘화제’
2023-02-17 민병무 기자
이 중 연주용 4대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직접 골랐다. 그는 롯데콘서트홀 개관을 앞두고 2015년 함부르크 스타인웨이 본사로 날아가 4대를 초이스했다.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하고 여러 차례 다채로운 장르의 독주회를 개최해 다양한 음색 선별에 탁월한 점을 고려해 그에게 피아노 선택을 의뢰했다.
‘명기(名器)’의 퀄리티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 30년 이상 조율 경력을 지닌 대한민국 명장 이종열 조율사와 김창근 조율사를 영입해 세심하게 케어하고 있다. 또한 정기적으로 기획공연에서 연주한 피아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받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관리 영역과 조율 영역으로 나눠 최상의 피아노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롯데홀 피아노와의 첫 만남은 지난 2018년 10월에 이루어졌다. 에사 페카 살로넨이 지휘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공연에서 그는 번스타인의 ‘불안의 시대’를 연주했다. 짐머만은 공연 후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고, 2019년 진행된 한국 투어 공연(서울·대구·인천)에서도 롯데홀 피아노를 운반해 연주했다.
짐머만은 자신의 피아노를 직접 공수해 사용하는 완벽주의 피아니스트다. 원래는 피아노를 통째로 운반해 다녔는데 2001년 9·11 테러 직후 미국에서 피아노가 압수돼 폐기처분된 이후로 방식을 바꿨다. 자신의 건반과 액션(건반을 누르면 해머가 현을 때리게 하는 장치)을 따로 떼어 가지고 다니면서 피아노 본체에 설치해 연주한다.
이종열 조율사는 그의 저서 ‘조율의 시간’에서 “(짐머만은) 네 번의 연주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롯데홀에 있는 모든 피아노는 다 훌륭하게 다듬어져 있다고, 그리고 리허설룸의 작은 피아노까지도 잘 손질되어 있다고 칭찬을 쏟아 놓았다”며 2019년 내한공연 당시 롯데홀 피아노에 드러낸 만족감을 서술하기도 했다.
폴란드 출신의 짐머만은 1975년 18세의 나이로 쇼팽콩쿠르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는 17일 입국해 7일간의 자가격리를 마치고 관객을 만난다. 이번 리사이틀에서는 바흐의 파르티타 1·2번, 시마노프스키의 마주르카 13~16번, 쇼팽 소나타 3번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