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난타 당하기 싫다' 사조산업·한샘 등 전자투표제 '시큰둥'

온라인 주주 의결권 행사 제도…2010년 시행 이후 꾸준히 증가 법적 강제성 없어…소액주주 "현 상황 맞지 않아, 제도 개선해야"

2022-03-04     정우교 기자
상기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관련 없습니다. 사진=유토이미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전자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상장사들은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는 주주 측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자투표제는 2010년 제도 시행 이후 많은 상장사들이 정기주추총회에서 실시해오고 있다. 주주가 주주총회에 직접 출석하지 않고 온라인 전자투표 시스템을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시·공간 제약이 적고 의결권 행사 기회를 늘려 주주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고 있는 K-VOTE 시스템이 대표적이며 최근에는 삼성·미래에셋·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들도 전자투표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 예탁원에 따르면 지난해 주주총회를 기준으로 K-VOTE 시스템을 통해 전자투표제를 실시한 상장사는 843개사로 전년(659개)에 비해 27.9% 늘었다. 참여 주주는 총 16만명으로 1년 만에 110.3% 증가했으며 주식 수도 23.7% 늘어난 22억4000만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일부 상장사에서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두고 주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전자투표제 도입이 법적인 강제성이 없어 부정적 이슈가 있는 기업들이 제 입맛에 맞는 결정을 할 수 있다는게 소액주주들의 비판이다.

사진=유토이미지

이와 관련, 사조산업은 전자투표제 도입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1일 금감원 공시에 따르면 이달 24일 열릴 사조산업의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연결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을 의안으로 다룬다. 

사조산업의 한 소액주주는 "이사회가 전자투표제와 관련된 사안을 정기 주주총회 의안으로 올리지 않겠다고 밝혔다"며 "전자투표 도입 자체가 기업에게 강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코로나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는 의결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짚었다.

이외에도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전자투표제 도입을 촉구하는 내용의 주주서신을 한샘 측에 발송했다.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는 한샘의 2대 주주로 지분 9.23%를 보유하고 있다.

모 기업의 주주는 "지배주주들은 자칫 원하는 대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전자투표 도입을 꺼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전자투표제가 이번 대선 후보들의 주요 공약 중 하나가 된 만큼, 향후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더 늘릴 수 있는 법적인 장치가 마련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