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주주님들! 제대로 모시겠습니다”...1500억 규모 자사주 소각
김조설 새 사외이사 선임...국민연금 반대에도 기존 사외이사 재선임 통과
[데일리한국 민병무 기자] “신한금융 주주님들! 앞으로 더 열심히 보답하겠습니다.” 신한금융지주가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주주환원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겠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제21기 정기주주총회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인 재무제표 결산 및 이사 선임의 건을 승인했다.
이날 개최된 주주총회에서는 보통주 377만8338주에 대한 소각을 결정했다. 발행주식 총수의 0.73%에 해당한다. 전날 종가 3만9700원 기준 1500억원 규모다. 자사주 소각을 위한 자기주식 취득 예정기간은 4월 25일부터 6월 24일까지다. 장내매수 방식으로 취득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향후에도 일관된 분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와 시장의 기대에 충족하는 다양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다시 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자사주 소각은 주식수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자사주 소각이 매입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이날 결의된 주당 보통주 배당은 전년보다 460원 늘어난 1960원, 배당 성향은 전년보다 2.5%p 증가한 25.2%다.
또한 새 사외이사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김조설 사외이사 합류로 신한금융의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윤재원 사외이사를 포함해 2명으로 늘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는 14명으로 구성돼있다. 이중 사외이사 8명이 이날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었는데, 최경록 사외이사를 제외한 기존 7명(박안순, 변양호, 성재호, 윤재원, 이윤재, 진현덕, 허용학)이 모두 재선임되면서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올해 이사회 의장으로는 이윤재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이에 앞서 신한금융 주식 8.7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박안순·변양호·성재호·이윤재·허용학 사외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 성재호 선임과 관련해 ‘기업가치 훼손에 대한 감독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재선임을 반대했지만, 제동을 거는 데는 실패했다.
조용병 회장은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신한금융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 디지털 플랫폼 강화 및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ESG 경영 등 미래를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현실에 안주했던 과거, 불확실한 환경, 첨예한 경쟁을 돌파하며 ‘신한이 하면 다르다’는 평가를 향해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