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올해 게임업계에선 급변하는 환경변화에 발맞춰 메타버스, NFT, 블록체인 등 다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분위기입니다. 업계 리더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변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신작 개발과 투자,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등의 접목를 통해 주요 게임업체들은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국내 주요 게임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계획과 전략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데일리한국 장정우 기자] 넷마블이 올해 공격적인 목표를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특히 지난 1월 개최한 제5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를 통해 20종의 라인업 발표와 함께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라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또한 자체 지식재산권(IP) 강화에도 힘을 실었다. 신작 라인업 20종 중 13개 게임이 자체 IP로 구성됐으며, 게임외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와도 연계되는 ‘그랜드크로스’도 발표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세븐나이츠부터 몬스터길들이기까지 자체 IP 성장에 집중
올해 넷마블은 새로운 도전과 함께 기존에 쌓아온 자체 IP 성장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콘솔 플랫폼까지 진출했던 ‘세븐나이츠’ IP에 주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에 붙었던 ‘레볼루션’ 브랜드를 합친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포함, 초기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모았던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 ‘몬스터 길들이기2’·‘레이븐: 아랑’까지 다양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은 다양한 무기 사용과 함께 자신의 캐릭터가 세븐나이츠 영웅으로 변신하는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다양한 영웅이 등장하는 원작을 계승하면서도 MMORPG라는 장르에 맞게 게임 콘텐츠와 시스템을 구현했다. 또 오픈필드를 기반으로 다른 이용자와 협력하는 각종 콘텐츠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몬스터 길들이기2는 전작의 감성을 살린 다양한 캐릭터와 함께 간단한 조작으로도 액션을 즐길 수 있는 역할수행게임(RPG)을 목표로 개발중이다. 레이븐: 아랑은 전작 ‘레이븐’의 세계관을 이어받아 또 다른 이야기를 이용자에게 선사할 계획이며, 크로스 플랫폼 게임으로 출시 예정이다.
이 밖에도 ‘마구마구’ 시리즈를 통해 야구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줬던 넷마블의 개발 노하우를 담은 신작 ‘넷마블 프로야구 2022’도 30일 출시했다.
선수들의 실사 모델링을 사용한 것에서 나아가 투구폼과 타격폼까지 모션 캡처 기술로 구현, 사실감 있는 게임성을 제공한다. 또 선수들의 능력치를 각 연도별 프로야구 기술을 기반으로 설정해 현실감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은 그랜드크로스를 통해 게임을 넘어 문화 콘텐츠까지 진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랜드크로스는 한국·미국·일본 3개국의 창작자들과 함께 만드는 자체 세계관으로 게임인 ‘그랜드크로스S’와 ‘그랜드크로스W’를 포함해 다양한 웹툰과 웹소설로 제작될 예정이다.
◇ 웹툰·애니메이션·드라마까지 인기 IP 발굴
넷마블은 자체 IP 성장과 함께 인기 IP 발굴에도 나선다. 올해로 서비스 2주년을 맞이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에 이어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외에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모은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액션 RPG·드라마 ‘왕좌의 게임’ 기반의 MMORPG까지 다양한 인기 IP가 게임으로 개발되고 있다.
특히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은 모바일과 PC를 포함해 콘솔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원작 만화인 ‘일곱 개의 대죄’를 포함해 후속작인 ‘묵시록의 4기사’까지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관을 게임을 통해 선보일 계획이다.
아울러 나 혼자만 레벨업은 시네마틱 스토리 연출을 통해 원작의 스토리를 전달하고 3D 그래픽으로 재현하면서 캐릭터들의 화려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을 통해 직접 컨트롤하는 재미와 원작의 감성도 살릴 예정이다.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외에도 웹툰 ‘신의 탑’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개발 중이다.
한편 넷마블은 스튜디오 드래곤과의 협업을 통해 ‘아스달 연대기’ IP 확장에도 나선다. 드라마 시즌2 공동 개발 참여와 더불어 MMORPG까지 개발해 아스달 연대기를 글로벌 IP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 새로운 영역으로의 도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넷마블은 신사업에도 도전한다. 최근 게임업계에서 최대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전도 유망한 산업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자체 블록체인 생태계 ‘MBX’(MARBLEX)를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을 시작했다. 블록체인 게임도 올해 다수 출시될 예정이다.
MBX는 클레이튼(Klaytn)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로 현재 퍼블리셔와 개발사 중심으로 운영되는 기존 게임 서비스 형태에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를 더한 생태계를 구성할 예정이다. 기축통화이자 가상자산인 MBX 토큰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서비스 제공자·개발자·퍼블리셔 등 생태계 참여자들이 블록체인 경제 시스템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4일 MMORPG ‘A3: 스틸 얼라이브’의 글로벌 버전에 ‘게임 토큰’인 ‘이네트리움’(INETRIUM)이 적용돼 넷마블 게임에 블록체인이 적용되기 시작했다.
블록체인 게임 신작 ‘골든 브로스’도 4월 정식 출시 예정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NFT 마켓’에서 2차에 걸친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상품 프리세일을 진행했으며, 경쟁 요소를 강조한 슈팅 게임으로 이용자를 만날 계획이다.
이외에도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부동산 기반의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으로, NFT를 활용한 경제 활동을 포함해 가상 세계와 현실을 연결하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자회사인 넷마블에프앤씨를 통해 또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각종 디지털 콘텐츠을 포함해 다양한 산업군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넷마블은 올해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아이텀게임즈와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노테크놀로지를 인수했으며, 지난 8일에는 이 둘을 합병하며 블록체인 관련 노하우를 집약시켰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합병을 완료한 아이텀게임즈를 통해 블록체인 시스템 구축과 가상자산 서비스 기술로 블록체인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넷마블에프앤씨는 메타버스 사업에도 도전한다. 이미 지난해 자회사 메타버스엔터테인먼트를 설립, 사업 진출을 선언했으며, 지난 21일에는 유니티코리아와의 업무협약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 월드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의 메타버스 월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게임, 디지털 휴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웹툰·웹소설), 커머스 등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또 올 상반기에는 '메타버스 VFX 연구소' 준공을 완료해 메타버스 월드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메타버스 VFX 연구소는 최근 다양한 사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는 디지털 휴먼 제작에도 활용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현재 디지털 휴먼인 ‘제나’·‘리나’·‘시우’ 등을 제작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팬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신작인 ‘오버프라임’ 프로모션 영상에 출연하거나 ‘그랜드크로스’ 세계관 등장을 예고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