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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톡'에 맞불 놓은 변협 '나의 변호사'…소비자 선택은?

나의 변호사, 등록 변호사 수만 2만6328명… 로톡 10배 넘어 앱 서비스 없고, 후기·가격 정보 공개 안돼 불편하다는 지적도

2022-04-01     홍정표 기자
나의 변호사 메인 화면. 사진=대한변호사협회 홈페이지 캡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홍정표 기자]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법률 서비스로 ‘나의 변호사’를 출시했다. 로앤컴퍼니가 운영하는 민간 법률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플랫폼 업계 1위 ‘로톡’에 대해 변협은 소속 변호사의 플랫폼 이용을 금지시키는 등 계속해서 견제해 왔다. 변협이 선보인 나의 변호사가 로톡을 넘어 소비자의 선택을 받고 1위로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법률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변협은 지난달 30일 나의 변호사 서비스를 정식으로 오픈했다.

변협은 로톡 등과 같은 민간 법률 플랫폼 서비스와 달리 변호사들에게 무료로 홍보의 장을 제공하고, 자신들이 보유한 넓은 인재풀과 공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변협은 나의 변호사 서비스의 강점으로 변호사의 다양성을 꼽았다. 서비스 개시일인 지난달 30일 기준 나의 변호사 시스템에 등록된 변호사는 2만6328명에 달한다. 세부적인 정보까지 노출하도록 설정한 변호사는 4200여명이다.

반면 로톡의 회원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901명이다. 변협이 회원들의 법률서비스 플랫폼 이용을 막고 로톡 미탈퇴 변호사에 대한 징계 절차를 시행하면서 로톡 가입 변호사 수는 지난해 3월 4000여명에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또 나의 변호사에 대한 변호사들의 이용요금은 무료다. 로톡은 광고를 원하는 변호사들이 로톡에 월 단위의 광고비를 지불하게 된다. 두 플랫폼 모두 서비스 이용시 사용자가 지불하는 금액은 상담료와 수임료인 것은 동일하다.

로톡 서비스 화면. 사진=로톡

이런 장점에도 IT 스타트업 업계는 나의 변호사가 로톡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보낸다.

나의 변호사는 소비자 친화성이 부족하다는 얘기가 벌써부터 나온다. 앱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편의성·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변호사 수임료와 소송 후기 등 소비자 선택에 중요한 정보 또한 공개하지 않는다.

로톡은 웹과 앱 모두를 지원하며 소비자 편의성을 기반으로 성장했지만 나의 변호사 서비스는 웹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바로가기 아이콘으로 앱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구동 속도가 느리고 아이콘을 클릭할 때 마다 페이지가 새로고침 돼 편의성이 떨어진다.

변협 관계자는 “나의 변호사의 목적은 국민들에 변협이 보유한 변호사 정보를 알리고 수임에 있어서의 편의를 돕기 위한 것으로, 사설 플랫폼과는 다르다”며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추후 나의 변호사 서비스를 앱으로도 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자체, 공공기관, 협회 등이 선보인 플랫폼들이 사용자가 아닌 공급자 위주의 서비스로 민간 플랫폼에 밀려난 경우가 많다며, 나의 변호사도 이에 맞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IT 스타트업 관계자는 “전문직 서비스 플랫폼은 사용자-공급자 간의 정보 비대칭이 심한 분야”라며 “전문직 플랫폼에서 시장에 자리 잡은 서비스들은 사용자들이 편의성을 높이고, 원하는 정보가 충분히 제공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인중개사 협회의 ‘한방’, 대한숙박업중앙회의 ‘원픽’ 등 과거 협회·단체가 민간의 사업 모델을 따라했다 실패한 사례가 있다는 점에서 나의 변호사도 사용자 관점에서의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