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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대우조선 '알박기' 인사?…인수위, 정중히 사과해야'

"문재인정부, 민간기업 인사에 관여한 바 없어" "인수위, 文-尹 회동 찬물 끼얹어…모욕적이다"

2022-04-01     박준영 기자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청와대는 1일 대우조선해양 사장 선임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거론하며 '몰염치하다'고 표현한 데 대해 정중한 사과를 촉구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이뤄졌던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의 브리핑을 거론하며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저희가 그것(인사)에 관여한 것처럼 의심하고, ‘몰염치’라는 극단적인 언어를 썼다. 모욕적인 브리핑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원 수석부대변인은 KDB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로 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대표를 선출한 것을 두고 '알박기 인사'라고 규정하며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즉각 입장을 내고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 수석은 “문재인정부는 민간기업의 인사에 전혀 관여한 바가 없다”며 “거꾸로 저희가 생각할 때는, 인수위가 민간기업에까지 청와대나 정부의 인사권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두 분(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께서 회동하신 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업무 인수인계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렇게 찬물을 끼얹는 브리핑을 하셨으면, 그리고 청와대가 사실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면 (인수위 측에서)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 2018년 프랑스 국빈방문 당시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이 30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지난 2018년 10월 15일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으로 입장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 수석은 최근 문 대통령의 배우자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등과 관련해 특수활동비 논란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도 반박하며 불쾌감을 표했다. 

박 수석은 “마치 불법이 있는 것처럼, 특수활동비가 현금으로 지급되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며 “기사를 읽는 국민을 호도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은 강한 의심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석은 청와대가 특활비 지출 내용을 공개하라는 법원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데 대해서는 “'청와대가 이 옷값이 특활비에 포함돼 있어 공개하지 않으려 항소했다'는 논리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언론을 향해서도 “사실관계를 확인해 주시라”며 “국민의 알 권리, 눈높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국민이 잘 판단하실 수 있도록 청와대의 설명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전날 김 여사가 자주 이용하는 디자이너의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채용 절차에서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해도 너무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도된 청와대 직원이 행사나 의전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문성을 요하는 계약직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공모와 준하는 절차에 따라서 (채용)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계약직 채용은 추천이나 이런 것에 의해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만 아니라 어느 청와대도 다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것이 왜 특별한 일이라고 주목받아야 하는지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