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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테크] 장비 확보 비상…'반도체 쇼티지' 길어진다

반도체장비 주문 후 입고까지 최대 1년6개월 걸려 핵심 부품 및 원자재 부족 등 원인, 반도체 부족 장기화

2022-04-18     김언한 기자
사진=삼성전자 제공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 TSMC 등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발표한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반도체 장비의 리드타임(주문 후 장비를 공급받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길어지고 있어서입니다.

이들 기업은 신공장 설립 등을 통해 생산능력(캐파)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는데요. 증가하는 반도체 수요에 발맞춰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습니다.

최근 일본 매체 니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KLA, 램리서치 등 반도체 주요 장비기업들은 고객사에 늘어난 리드타임에 대해 전달했는데요. 이 기간이 앞으로 18개월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최근에는 전공정 장비 뿐 아니라 후공정 장비까지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도체 장비가 수요 대비 공급이 모자라게 된 것은 부품 부족 등의 문제와 얽혀있습니다.

장비에 들어가야 할 고사양 렌즈,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센서 등 중요한 부품이 부족한 겁니다. 이로 인해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 공급이 지연되고, 결국 반도체 공급이 수요 대비 부족하게 되는 악순환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죠.

반도체 장비 산업은 진입장벽이 높은 하이테크 산업인데요. 이렇다보니 장비에 들어가는 특정 부품을 일부 고객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예를 들어 ASML이 공급하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에는 독일 칼 자이스의 렌즈가 들어가는데요. 칼 자이스의 렌즈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ASML의 EUV 장비 양산 계획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대체재가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밸브, 펌프, 고성능 플라스틱 소재 등은 렌즈, 센서와 같은 핵심 부품보다 수급 상황이 오히려 더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반도체 주요 장비 기업이 주문 후 이를 공급받기까지는 12개월 이상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선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가 예상보다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ASML은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앞으로 2년간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은 공격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투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여기 더해 중국 SMIC도 반도체 캐파 확대에 나서는 등 경쟁이 치열합니다.

물론 TSMC, 삼성전자, 인텔 등의 신공장 설립이 당장 반도체 장비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하는 건 아닙니다. 공장도 짓기 전에 장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이들 기업이 신공장을 완공하는 시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수년간 반도체 장비 확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 같습니다.

☞[글로벌테크]는 해외 전자산업의 동향과 해외 기업 이슈를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코너입니다. 국내 독자에 전달되지 않았거나 주목해야하는 내용을 쉽게 풀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