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尹, 2차 내각 인선 마무리...'한동훈 법무' 깜짝 인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김인철...대통령 비서실장 김대기 외교 박진·통일 권영세·행안 이상민·환경 한화진·해수 조승환·중기 이영 18개 부처 중 고용노동부·농림부 외 16개 장관 후보자 지명

2023-04-13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새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에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는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외교부 장관에는 박진 의원, 통일부 장관에 권영세 의원,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 환경부 장관에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이영 의원,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지명했다. 사진=인수위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새정부 2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했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이 법무장관 후보자로 발탁됐고,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뽑혔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김인철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한화진 환경부 장관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1973년생인 한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사법연수원 27기다. 그는 검찰 조직 내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또한 윤 당선인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3차장 검사를 맡아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비리 수사를 이끌어 ‘특수통’ 검사로도 불린다. 한 검사장은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했을 때 최연소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찰청 반부패 강력부장을 지냈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수사와 재판 같은 법 집행 분야뿐 아니라 법무행정, 검찰에서의 여러 가지 기획 업무 등을 통해 법무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라며 "절대 파격 인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다양한 국제 업무 경험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마 제가 주문한 것은 법무행정이 경제 발전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무행정 현대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사법제도를 정비해 나가는데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윤 당선인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는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을 발탁됐다. 1957년생인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행정학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8년부터 지금까지 한국외대에서 일하고 있는 교육자로, 2014년부터 8년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을 지냈다. 또 2020년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25대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김 후보자에 대해 "한국 사립대학 총장협의회장을 거쳐 한국대학교육협회장을 역임한 분"이라며 "교육부 개혁과 고등교육의 혁신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아이들과 청년 세대에게 공정한 교육의 기회를 설계해 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는 박진 국민의힘 의원이 낙점됐다. 박 후보자는 1956년생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한 뒤 외무고시(11회)에 합격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3년간은 해군사관후보생 과정을 거쳐 해군 장교로 복무한 경험도 있다. 윤 당선인은 박 후보자에 대해 "외교관 출신의 4선 의원으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한영협회와 한미협회장을 역임했고 외교 안보분야의 최고 전문성을 갖춘 분"이라며 "교착 상태에 빠진 우리 외교를 정상화하고,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연대를 다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로 거듭나는데 크게 기여하리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는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이 뽑혔다.  1959년생인 권 후보자는 서울대 법대를 거쳐 사법시험(25회)에 합격한 후 수원·춘천·전주지검 검사와 대검 검찰연구관, 서울지검 부부장검사를 지내며 법조인으로 경력을 쌓았다. 국가안전기획부(현 국가정보원)에서 특별보좌관실 정책연구관으로 지냈으며, 2002년 8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당선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한나라당(새누리당의 전신) 법률지원단장과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과 서울시당 위원장 등을 거쳤다.  윤 당선인은 권 후보자에 대해 "중도 실용노선을 견지해온 권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 정보위원장과 주중대사를 역임했다"며 "북핵 문제는 물론 원칙에 기반을 둔 남북 관계의 정상화로 진정한 한반도 평화 시대를 열어갈 적임자"라고 했다.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발탁됐다. 1964년생인 이 후보자는 1987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2년 임관서열 2위 법관으로 임용됐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인천지법 부천지원, 서울고법, 법원행정처에서 근무하고 원주지원장, 대법원 부장재판연구관을 역임했다. 2007년 법무법인 율촌으로 옮겨 국민은행 로또 이익 분배금 사건,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 처분 사건, 삼성과 애플 아이폰 사건 등에 참여하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국민 권익 향상과 공공기관 청렴도, 공직자 윤리의식 제고를 위해 헌신해 왔다"고 전했다. 환경부 장관 후보자엔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이 발탁됐다.  1959년생인 한 후보자는 고려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해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대학원 대기화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 환경 비서관을 지낸 바 있는 환경 분야의 전문가다. 임명 당시 연구원 출신의 첫 여성 환경 전문가로 주목받았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에 대해 "규제 일변도의 환경 정책에서 벗어나 사회적 함의에 기반한 지속 가능한 환경정책을 설계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는 조승환 전 해수과학기술진흥원장이 지명됐다. 조 내정자는 1966년생으로 부산 대동고, 고려대학교 법학 학·석사를 거쳐 미국 워싱턴대 로스쿨 LL.M. 과정을 수료했다. 행정고시 34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1992년 통일원 통일정책실을 시작으로 국무총리 정무비서관실, 의전비서관실 등에서 근무했다. 2003년에는 해양수산부 연안계획과장, 2006년 부산지방해양수산청 항만물류과장을 지냈다. 이후 2011년 인천지방해양항만청 인천항건설사무소장, 2016년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2018년~2021년 해양수산고학기술진흥원 원장을 역임했다.  윤 당선인은 조 후보자에 대해 "우리의 풍부한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해양수산업의 융성과 글로벌 물류 중심의 신 해양강국 밑그림을 그려낼 분"이라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 후보자로는 이영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됐다. 1969년생인 이 후보자는 2000년 IT보안 전문 벤처기업 '테르텐'을 창업해 대표 이사로 재임했다. 이후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소프트웨어전문기업협회,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등에서 이사 등을 지냈다. 국회에 진출하기 전인 2015~2017년에는 제 9대 한국여성벤처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이 후보자에 대해 "신생 벤처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일궈낸 벤처기업인 출신"이라며 "우리 경제와 일자리 보고인 중소 벤처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발탁됐다. 김 후보자는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행정대학원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경영학과(MBA)에서도 공부했다.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기획재정부 전신인 경제기획원, 기획예산처 등에서 정책과 예산에 대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예산청·기획예산처에서 행정문화예산과장, 국방예산과장, 사회예산심의관, 재정운용기획관, 예산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윤 당선인은 김 실장에 대해 "정통 경제관료로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문체부 차관, 통계청장을 역임했다"며 "경제 전문가이면서 정무 감각을 겸비하고 있고, 다년간의 공직경험과 경륜을 바탕으로 성공적 국정 운영을 뒷받침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이 2차 조각 인선안을 발표한 것은 1차 인선을 발표한 지 사흘 만으로 이날 인선 발표로 18개 부처 가운데 16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다.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차후 대통령실 인선 시 함께 지명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