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증가했지만 매출 감소한 생명보험사...‘보험금 증가, 보험료 감소’
보험 리모델링 승환영업 기승...저축성·연금보험 판매 감소 영향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생명보험사의 보험금과 환급금은 증가한 반면, 보험료는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생보사들이 보험 소비자들에게 돌려준 돈인 비용은 늘어난 반면, 매출에 해당하는 소비자들에게 거둬들인 돈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보험 영업현장에서 보험 리모델링을 통한 승환영업이 기승을 부리면서 생보사 상품 보다 가격 경쟁력이 좋은 손해보험사 장기보험으로 승환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새국제회계지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도입을 앞두고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 연금보험의 판매를 줄이면서 생보사의 보험료가 감소한 것으로 진단했다.
보험업계는 내년 제도 개편을 앞두고 올해 생보사와 손보사 사이의 제3보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과 환급금은 총 65조4655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64조700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반면, 보험사의 실제 매출에 해당하는 지난해 보험료는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생보사 환급금은 51조9191억원으로 전년 동기 50조8809억원 대비 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금은 13조546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13조1892억원 대비 2.7%가 증가했다.
환급금은 계약의 효력이 상실되거나 해약을 하게 될 때 계약자의 청구에 의해 지급되는 돈을 의미하고, 보험금은 보험 사고가 발생하였을 때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 회사에서 손해 보험의 피보험자나 생명 보험의 보험금 수취인에게 실제로 지급하는 돈이다.
지난해 전체 생보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은 77조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79조8103억원 대비 3.4% 감소했다. 지난해 생보사들이 개인고객에게 거둔 보험료는 76조3052억원으로 전년 동기 79조610억원 대비 3.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단체보험료는 7579억원으로 전년 동기 7493억원 대비 1.2% 증가했다.
생보사들은 보험료와 함께 신계약건수도 감소했다. 지난해 전체 생보사 신계약건수는 773만7777건으로 전년 828만6197건 대비 6.6% 줄었다.
생보사의 보험금과 환급금이 증가하고 보험료가 감소한 이유는 영업현장의 보장리모델링을 통한 승환영업 영향이 크다. 보험영업 현장에서는 기존의 보험을 해약해 비슷한 보장에 보험료를 낮추는 보험 리모델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비싼 생명보험 상품을 해약하고, 대신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한 손해보험사 상품을 계약하고 있다.
한 대형 GA 관리자는 “보험 영업이 포화되면서 영업현장에서는 보험 리모델링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생명보험에서 손해보험으로의 승환계약이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도입되는 새국제회계지준(IFRS17) 및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로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 대신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면서 보험료가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들이 제3보험 경쟁에 뛰어들면서 손보사와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생보사들도 보장, 가격 등에서 경쟁력을 갖춘 장기보험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