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신약' 세포유전자치료제 노린다…제약바이오, CDMO 진출 '봇물'
CGT CDMO시장 2026년 12조원 삼성·SK·CJ 등 대기업까지 '눈독'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최성수 기자]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는 CGT는 아직 초기단계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1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CGT CDMO 시장은 2019년 기준 약 1조8180억원에서 연평균 31% 성장해 2026년에는 12조598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몸속 면역세포와 유전자를 조절해 각종 질환을 고치는 CGT는 1세대 재조합단백질, 2세대 항체치료제에 이어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으로 꼽힌다. 환자 개인을 위한 맞춤형 의약품을 개발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작용을 줄이고 효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은 CGT CDMO 성장세에 주목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GC셀은 녹십자홀딩스와 함께 미국 CGT CDMO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9일 공시했다.
녹십자홀딩스와 GC셀은 현지 특수목적법인(SPC) 코에라(COERA)를 설립했다. 코에라가 바이오센트릭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로, 취득예정일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지분 100% 인수를 위해 녹십자홀딩스와 GC셀이 투자한 금액은 약 900억원이다.
바이오센트릭은 뉴저지혁신연구소(NJII)의 자회사다. 미국 뉴저지에 위치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cGMP) 생산시설에서 자가 및 동종 세포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바이럴 벡터 등을 위탁생산하고 있다.
GC셀은 이미 국내 최대 규모의 세포치료제 생산시설을 갖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GC셀은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CGT CDMO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GC셀은 북미에 시설 증설도 고려하는 등 CGT CDMO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오는 2024년 말 준공을 목표로 경기 성남시 금토동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CGT 시설 ‘CGB’(Cell Gene Biobank)를 짓고 있다. 총 투자금액은 3000억원이다.
CGB과 완성되면 CGT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연면적만 6만6115㎡(2만평)이다.
메디포스트도 지난달 사모펀드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및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1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이중 850억원을 CGT CDMO 기업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대기업의 투자도 활발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라스미드DNA(pDNA), 바이럴벡터 등 다양한 CGT 생산이 가능한 ‘멀티모달’ 공장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내년 말까지 5공장을 완공하는 것이 목표다.
SK그룹은 지난 1월 자회사 SK팜테코를 통해 미국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 기업 CBM에 3억5000만달러(약 4200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CGT CDMO 기업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CGT 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CGT 바이오텍 지분 투자 등을 고려중이다.
CJ그룹도 CGT CDMO 사업 진출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1월 네덜란드의 CDMO인 바타비아 바이오사이언스(바타비아)의 지분 약 76%를 2677억원에 인수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단계인 CG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업들이 발빠르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의 M&A를 통한 진출이 더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