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社] 에쓰오일 '2050년 넷제로 달성'...수소경제 진출 가속화
[편집자주]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안보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이제는 글로벌 화두가 된 '탄소중립' 정책으로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수년전부터 친환경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과 석유화학, 배터리 업계에서도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폐플라스틱의 자원화를 골자로 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은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한단계 도약하려는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신지하 기자] 에쓰오일이 2050년 탄소배출 넷제로 달성과 새 성장동력 확보를 목표로 수소의 생산부터 유통,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소 산업 전반의 사업 진출을 계획하고,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탄소경영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과 사업모델 개발, 중장기 투자 로드맵 관련 중장기 전략 수립을 추진 중이다.
최근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와 석유화학 신기술(TC2C), 저탄소 미래 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4건의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경쟁력 있는 블루 수소와 블루 암모니아를 국내에 들여와 저장·공급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과 관련된 잠재 협력 기회 발굴에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양사는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 개발을 공동 추진하며, 탄소중립 연료인 이퓨얼(e-Fuel) 연구와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 신기술과 탈탄소 관련 사업 분야의 국내 벤처 기업에 공동 투자하고 이를 통한 관련 신기술 확보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후세인 알 카타니 에쓰오일 CEO는 올해 신년사에서 "ESG 로드맵과 그린 이니셔티브를 수립하고 이행해 ESG 경영이 회사뿐 아니라 모든 이해관계자와 공동체 이익에 부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에쓰오일은 작년 10월 초 정부의 '수소 선도 국가 비전' 발표에서 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한 대규모 청정수소 프로젝트 참여를 밝혔다.
또한 에쓰오일은 최근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삼성물산과 국내 발전 회사에 청정수소와 암모니아 혼소 연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자체적으로도 대규모 수소 수요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공장 연료를 수소 연료로 전환하고, 중질유 분해·탈황 등의 생산공정에 청정수소를 투입할 계획이다.
◇ 수소 연료전지 등 미래 성장 위한 신사업 진출
에쓰오일은 지난해 차세대 연료전지 벤처기업인 에프씨아이(FCI)의 지분 20%를 확보, 수소 산업 진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FCI는 40여건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최대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100MW 이상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하고 그린수소 사업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물산과는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도 체결했다. 세계적 수준의 원유정제, 석유화학 설비를 갖춘 에너지 화학 기업인 에쓰오일과 삼성물산은 생산시설, 글로벌 네트워크 등 양사가 축적한 운영 노하우와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결합해 전 밸류체인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을 공동 개발한다.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공급 및 운영 사업을 개발하고, 해외 청정 암모니아와 수소의 도입, 유통 사업도 모색할 예정이다.
에쓰오일은 서울 시내에 복합 수소충전소 도입도 검토 중이다. 버스·트럭의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해 관련 업계가 추진하고 있는 특수목적법인 코하이젠(Korea Hydrogen Energy Network)에도 참여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19년부터 미얀마에 고효율 쿡 스토브를 무상 보급해 연간 1만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체인 글로리엔텍에 투자해 방글라데시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동시에 연간 1만3000톤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다.
에쓰오일은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8년에 온산공장 연료를 LNG로 전환을 완료했고, 해외 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 투자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등 선도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 ESG위원회 신설·중소기업 상생협력
ESG 경영을 강화를 위한 중소기업과 상생 협력도 성과를 내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인 동광화학과 탄산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울산공장 수소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포함된 부생가스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공급하고, 동광화학은 탄소포집(CCU) 기술로 부생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정제해 산업·식품용 액화탄산, 드라이아이스를 생산한다.
에쓰오일은 동광화학에 지난 2016년부터 원료인 부생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현재 연간 10만톤 규모의 액화탄산을 협력 생산하고 있는 동광화학은 에쓰오일과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생산설비를 증설해 올해 말부터 생산량을 2배(연간 20만톤)로 확대할 예정이다. 탄산 협력사업으로 에쓰오일은 연간 20만톤의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에쓰오일은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의 기본 정책, 전략, 로드맵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어 ESG 경영활동에 대한 논의·평가·심의를 진행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현장 부서까지 전사적으로 참여해 실효성을 높이고 유관 부서 간 유기적으로 협력해 내실 있게 추진하도록 최고경영자 산하의 사내 ESG위원회로 출범했다"며 "ESG위원회의 논의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해 CEO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ESG 경영이 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도록 글로벌 수준의 경영 투명성을 바탕으로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사항을 경영활동에 충실히 반영하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