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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에너지社] LG엔솔 '올해 재생에너지 전환율 60% 달성'...RE100 전환 '속도'

2022-04-29     신지하 기자

[편집자주]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안보에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이제는 글로벌 화두가 된 '탄소중립' 정책으로 국내 주요 에너지 기업들도 수년전부터 친환경 신사업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정유사들과 석유화학, 배터리 업계에서도 수소, 연료전지, 태양광 등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폐플라스틱의 자원화를 골자로 한 화학적 재활용 사업에 대한 친환경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친환경 신사업을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한단계 도약하려는 에너지 기업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데일리한국 신지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RE100 전환(사용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모든 생산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60%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폴란드 공장(2019년), 미국 미시간 공장(2020년)은 이미 RE100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지난해 4월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체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이후 오창 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생산 공장, 본사 및 연구소 등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올해까지는 중국 남경 전기차 배터리 1·2 공장의 재생에너지 전환율 100%를 목표로 세웠다.

RE100은 '재생전기(Renewable Electricity) 100%'의 약자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목표의 국제 캠페인이다. 올해 1월에는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그룹과 CDP가 발표한 'RE100 연례 보고서'에서 RE100 가입 국내 기업(14개사) 중 전환율(2020년 기준) 33%로 국내 기업 중 1위를 기록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CEO 부회장은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고객 및 투자자의 기후변화 대응 요구 증대로 RE100 전환의 필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며 "배터리는 탄소 중립 시대의 핵심 제품으로 앞으로도 탄소 배출 저감의 모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30년까지 기업 소유 및 임대 차량 중 3.5톤 이하 100%, 3.5~7.5톤 50% 차량을 친환경 차량으로 전환하는 EV100에도 가입하며, 단순 배터리 제조 기업을 넘어 후세대에게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는 기업으로 ESG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ESG 비전.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올해부터 RE100 이사회 정책자문기구로 활동

LG에너지솔루션은 RE100 전환 관련 성과를 인정받아 글로벌 배터리 업계에서는 물론,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RE100 이사회의 '정책자문기구'에 선정된 바 있다. RE100 정책자문기구는 재생에너지 관련 전문성 및 경험을 충분히 보유하고, 미래 RE100 달성 계획이 명확하게 마련된 전 세계 기업·전문가단체 중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된다.

지난 2020년부터 1기 정책자문기구가 2년의 임기를 마쳤디. 올해 3월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애플, 메타, 소니, 펩시 등의 글로벌 기업이 2기 정책자문기구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 기업은 RE100에서 추진하는 기업의 재생에너지 참여 활성화 방안, 재생에너지 조달 방안 등 주요 전략 수립에 대한 정책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지 생산뿐 아니라 전지 원재료 생산 및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까지도 감축하기 위해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모니터링하고, 동시에 재생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배터리 공장 생산라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 폐배터리 재사용…배터리 생산·재활용까지 선순환 구조 구축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을 통해 자원 선순환 고리 구축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자원 선순환 고리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다양한 배터리 재활용 및 재사용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창공장에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만든 '전기차용 충전 ESS 시스템'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1년여의 개발 기간을 걸쳐 만든 ESS는 10만km 이상을 달린 전기 택시에서 뗀 배터리로 만든 충전기로 전기차 충전을 할 때 사용된다.

100kw 충전기로 약 1시간 충전하면 순수 전기차 GM 볼트의 경우 300km를 달릴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해당 시스템을 충분히 테스트한 후 폐배터리 재사용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말 LG화학과 북미 최대 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라이-사이클(Li-Cycle)'에 지분 투자와 함께 니켈 장기 공급 계약도 맺었다. 이를 통해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은 2023년부터 10년에 걸쳐 라이-사이클로부터 니켈 2만톤을 공급받게 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배터리 용량 80kWh) 기준 30만대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라이-사이클로부터 공급받을 니켈은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인 스크랩(Scrap)과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메탈'이다. 특히 라이-사이클은 추출 과정에서 분진이 발생하지 않고, 폐수를 100% 재활용해 유해 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친환경적인 '습식' 방식을 채택해 니켈 공급 과정에서 ESG 경쟁력을 확보하고, 각국 환경 규제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맞춰 폐배터리 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에 사용된 후 배출된 폐배터리는 잔존 수명과 배터리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재사용도 가능하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확보와 투자 검토를 진행 중으로, 이를 통해 배터리 재사용 사업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