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첫 홍보수석, 왜 ‘현역 기업인’이 기용됐을까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안병용 기자] 최영범 효성그룹 부사장이 윤석열 정부 첫 홍보수석으로 내정됐다. 최 부사장은 새 정부 조각 인사 과정에 첫 현역 기업인 출신으로 이름을 올렸다.
홍보수석은 대통령실과 언론의 가교 역할을 하며 기자들을 상대한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국민소통수석이란 이름으로 불리며 언론 업무를 총괄했다. 주로 언론인 출신이 기용된다. 현재 재계에 몸 담고 있는 인물이 기용되는 건 흔치 않은 사례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국정 경영 철학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정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대통령실 인사에 ‘기업인 출신’을 선호했다는 후문이다. 대선 후보시절부터 기업규제완화 및 민간주도성장을 공언해온 만큼, 정권 출범과 함께 기업정책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기업인 출신이 대통령실에 있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최 부사장이 기용된 것은 1기 내각 경제관료에 기업인 출신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국무총리 한덕수‧경제부총리 추경호‧산업통상자원부 이창양‧과학기술통신부 이종호 후보자 모두 정통 경제관료 또는 학자 출신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이영 후보자는 벤처기업인 출신이지만, 현직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다.
최 부사장은 언론계에 오래 몸담은 기업인이다. 신문과 방송 모두 거쳤다. 1985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글을 썼다. 1991년엔 SBS에 입사해 마이크를 잡았다.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경영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지냈고, ‘SBS 이슈 인사이드’ 진행자로 얼굴을 알렸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과 관훈클럽 운영위원 경험을 토대로 언론계 인맥도 탄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부터 효성에서 커뮤니케이션실장(부사장)으로 근무했다.
인수위도 언론과 기업을 모두 경험한 그의 이력을 높이 평가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언론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현장 경험은 물론 기업의 CI구축 및 홍보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하는 등 역량을 갖췄다”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외 언론 및 국민과 적극적 소통 역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새 정부가 새로 설치할 민관합동위원회에 기업인 합류의 문호를 여는 데도 최 부사장이 역할을 할 것으로 재계는 기대한다. 윤 당선인이 정책 기능을 담당할 민관합동위원회를 대통령 비서실 산하에 두기로 가닥을 잡은 만큼, 이를 통할할 비서실에 기업인 출신이 합류한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것이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윤 당선인이 규제혁신을 다짐하고 있는 만큼, 최 부사장이 기업인으로 활동하며 현장에서 목격하고 발굴한 기업 규제개혁 과제를 기업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정책에 담아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