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순이익 2조 거뜬...10년만에 부실 꼬리표 떼어낸 저축은행
여신 건전성 4년 연속 개선...한국투자·SBI·페퍼 등 2%대 안정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지난해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순이익 2조원 돌파를 바라보는 저축은행들의 건전성 개선이 매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은행 여신의 건전성을 등급으로 평가하는 여신건전성(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 2011년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로 부실 딱지를 단 저축은행들이 10년만에 부실에 딱지를 떼고 안정적인 이익 증진과 건전성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79개 저축은행 순이익은 1조965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997억원 대비 40.4% 증가해 역대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들의 총자산은 118조2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조2000억원, 28.5% 불어났고, 이 가운데 총대출은 100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2조9000억원, 29.5% 증가했다.
‘저축은행 사태’로 2011년과 이듬해인 2012년에는 수천억대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저축은행들은 2014년부터 서서히 순익이 확대됐고, 2017년 이후 연간 순이익이 지속해서 1조원대를 유지하며, 매년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가파른 성장해는 올해도 이어저 순이익 2조원 달성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은 순이익 확대와 함께 건전성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을 판단하는 지표인 여신건전성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개선됐다. 지난해 저축은행 여신건전성은 3.98%로 전년 4.65% 대비 0.67%포인트 개선됐다. 2019년 여신건전성은 5.23%로 전년인 2018년 5.99% 대비 0.76%포인트 개선됐다. 여신건전성은 낮을수록 여신이 건전하다는 의미다.
저축은행별로 지난해 여신건전성을 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2.32%로 가장 낮았고, 뒤를 이어 SBI저축은행 2.69%, 페퍼저축은행 2.79%로 2% 수준을 유지한 반면,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은 4.93%, 7.16%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은 소폭 악화됐지만, 금융당국이 의무적으로 유지하도록 정한 8%이상은 훌쩍 웃돌고 있다. 지난해 말 상위 5개 저축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인 BIS자기자본비율 평균은 11.91%로 전년 12.8% 보다는 0.91% 떨었졌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 평균은 17.27%로 전년 대비 0.19% 개선됐다.
BIS자기자본비율은 국제결제은행(BIS, Bank of International Settlement)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은행의 자본적정성 확보를 위하여 만든 금융기관 건전성지표로 위험가중자산은 자산의 상환불능 위험도에 따라 해당자산에 각각의 위험가중치를 곱한 후 이를 합산하여 산출하며 보유자산의 신용리스크를 반영한다.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일수록 또는 자기자본이 충실할수록 BIS자기자본비율은 높다.
저축은행별 BIS자기자본비율을 보면 SBI저축은행이 14.7%로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 11.99%, 웰컴저축은행 11.35%, OK저축은행 10.76%, 페퍼저축은행 10.75% 순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업계 여신의 질에 대한 우려도 있다. 3곳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나 소득과 신용기반이 약한 취약계층이 타 업권에 비해 상당수 몰려있기 때문이다. 또 다중채무자의 불량률이 높은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안정적인 이익 확대와 함께 건전성 지표도 매년 개선되고 있다”며 “이익 확대와 건선성 개선을 통해 과거의 부실 이미지를 씻어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