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진태 '尹정부 성공 뒷받침하고 강원·동해안 발전시킬 것'
"언론 속 김진태 왜곡된 부분 있어…원래는 부드러운 남자" "환동해본부청사 도청 제2청사로…경포호, 국가정원 승격" "반도체 공장, 원주 유치 위해 삼성과 적극 협의할 것" "최문순, '차이나타운' 논란 등 강원 발전 위한 많은 기회 놓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 후보는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강원과 동해안을 제대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18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과 진행한 서면인터뷰에서 “‘강원의 외손주’인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고, 권성동 의원을 비롯해 지역 출신 의원들이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후보는 최종 후보 선출과정에서 진땀을 뺐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과거 5·18 발언 등을 문제 삼아 컷오프(공천 배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재심이 이뤄졌고, 황상무 전 KBS 앵커와의 경선에서 승리했다.
‘기사회생’한 김 후보는 “언론을 통해 비치는 것이 한계가 있어 왜곡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원래는 부드러운 남자”라면서 “도민들께서 본연의 모습을 보시고 진정한 면을 알아가고 계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을 앞서고 있다. 하지만 그는 “여야의 전열이 완전히 정비되기 전이기 때문에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며 “‘2표 차로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신발 끈을 묶고 열심히 뛰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후보와 일문일답.
▶ 강원지사에 도전한 이유는 무엇인가?
“국회의원으로 일할 때, 강원을 지역구로 둔 의원은 9명이었다. 당시 강원의 정치력이 약하다는 것을 절감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처음으로 ‘강원의 외손주’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했다. 강릉 출신인 권성동 의원은 처음으로 강원 출신 원내대표가 됐다. 이 밖에 이철규·이양수·유상범 의원 등 강원 출신 국회의원들이 펄펄 날아다니고 있다.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기회를 살려 윤석열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강원과 동해안을 제대로 발전시키고 싶어 출마하게 됐다.”
▶ 당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꼽힌다. 최근 이미지 변신에 나섰는데, 계기가 있었나?
“이제 중년이다. 젊었을 때 패기가 있었다면 이제는 노련함을 가질 나이가 아닌가. 강경파라고 이야기하는데 언론을 통해서 비치는 것이 한계가 있다 보니 조금은 왜곡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원래는 부드러운 남자다. 그동안 강원도를 돌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한결같이 ‘방송에서 보던 김진태가 아니다’고 이야기했다. 도민들께서 김진태의 원래 모습을 보시고, 진정한 면을 알아가고 계시는 것이지, 많이 바뀐 것은 없다.”
▶ 슬로건으로 '거침없이 정의롭게 새로운 강원도의 시작'을 내걸었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은?
“수시로 말을 바꾸고, ‘안되는 것도 된다’고 하는 성격은 아니다. 일하는 데 있어서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이 소신이다.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면 거침없이 해야 한다는 얘기다. 주제를 두고 질문한 것이 아니라서 구체적인 계획까지는 얘기를 못 하겠다.”
▶ 후보의 대표적인 공약과 실현 계획은?
“먼저 강릉에서는 환동해본부 청사를 도청 제2청사로 승격시켜 새로운 행정중심도시로 키우고, 경포호를 국가 정원으로 승격시켜 글로벌 관광 메카로 키우려 한다. 또 설악권에서는 숙원사업인 오색케이블카를 조속히 설치하고, 대표 관광지인 설악동 뉴스타트 사업으로 관광산업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한다. 아울러 동해항을 중심으로 동해를 북극항로 거점도시를 조성하고, 삼척을 수소산업 중심의 수소에너지 거점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민주당의 이광재 후보가 주장하는 ‘동해안발전청’ 공약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구체적 내용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또한 ‘소방방재청과 산림청을 통폐합한 동해안발전청을 만들겠다’고 하는데, 소방방재청과 산림청은 중앙정부 조직 아닌가. 어떻게 도지사 밑으로 통폐합한다는 것인가. 소방방재청은 2014년 폐지됐고, 지금은 소방청이다. 아무리 이 공약의 실체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없다.
반면 제2청사 공약은 내용이 명확하다. 제2청사를 새로 지어 환동해본부를 확대 개편하고, 환동해본부장을 부지사급으로 승격시키고자 한다. 또한 기존 해양수산 업무를 확대하고, 영동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지원하는 부서를 신설하며, 영동권 투자유치 포함 경제기능 조직을 만드는 내용이다.”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강원 원주시에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 삼성전자 측과 협의가 이뤄진 내용인가?
“원주시는 과거 두 차례(1979년, 1997년)에 반도체공장(하이닉스 전신 현대전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실패했다. 강원지사가 되면 공장부지 마련과 전력, 용수 등 환경조성에 힘쓰고 삼성과 적극적으로 협의하고자 한다. 원주에는 여러 조건이 잘 갖춰져 있다. 이미 2018년에 30만평 규모의 국가산업단지가 지정됐다. 여기에 부론 IC와 전기, 용수 등의 인프라를 확대 구축할 계획이다. 영동고속도로와 제2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KTX 등이 구축된 최적의 교통 입지이기도 하다. 섬강과 남한강이 있어 공장 운영에 필요한 용수를 끌어오는 데도 용이하다.”
▶ 최문순 지사의 도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분에게 모진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 강원도 발전을 위한 많은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대표하는 사건이 바로 ‘차이나타운 논란’이다. 당시 문제를 지적하자 최 지사는 ‘차이나타운이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그조차도 거짓말이었다. 중국 자본의 이익보다 강원도민의 이익을 먼저 생각했다면 사업을 그런 방식으로 졸속 추진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를 어떻게 분석하고 있으며, 승리하기 위한 김 후보만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아직 여야의 전열이 완전히 정비되기 전의 수치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신발 끈을 바짝 매고 제대로 뛰면 여론조사보다 더 큰 차이로 이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2표 차로 지고 있다’는 생각으로 이광재 후보다 2배 더 열심히 뛰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