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감산 나선다…우크라 전쟁·인플레 역풍

5월 들어 스마트폰 생산량 15~20% 줄여 공급망 대란과 소비자 구매력 저하 등 원인

2022-05-24     김언한 기자
'갤럭시언팩 2022'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S22 울트라'를 들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감산에 돌입한다. 앞서 샤오미, 비보 등 중국 업체가 스마트폰 감산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삼성전자도 감산 대열에 합류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월 들어 스마트폰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5~20% 줄이고 있다. 적어도 7월까지 생산량을 15~20% 줄인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감산 결정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삼성 스마트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 4월까지 큰 변화가 없었지만 5월 들어 크게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재고량을 감안할 때 이보다 앞선 시점에서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말 삼성전자는 올해 3억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2017년 3억대를 넘었지만,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3억대를 밑돌았다. 특히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좋지 않았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를 누릴 것이란 기대가 컸다.

'갤럭시S22 울트라'와 '갤럭시S22 플러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감산 기조를 언제까지 이어갈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종료하는 시점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 볼 때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목표 대비 최소 15% 이상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을 크게 줄이는 상황에서도 폴더블폰 판매 목표는 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Z 플립4', '갤럭시Z 폴드4' 등 올해 폴더블폰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배 늘리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800만대의 폴더블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인 애플은 상대적으로 유리한 환경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의 공급망 관리능력과, 한해 동안 출시되는 아이폰 종류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나 중국 업체 대비 인플레이션 등의 악재를 덜 흡수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스마트폰 감산 계획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