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한동훈 취임사’ 손글씨 논란에 행사 중단
한동훈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는 앞으로 일체 하지 말라"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법무부가 한동훈 장관의 취임사 한 대목을 손글씨로 써서 SNS에 올리면 경품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다가 “부처 예산을 장관 개인 홍보에 치중한다”는 지적으로 논란이 되자 중단했다.
법무부는 2일 공지를 통해 한 장관이 해당 행사의 즉각 중단을 지시하며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 등은 앞으로 일절 하지 말라"고 당부한 사실을 전하며 “법무부는 지시에 따라 이번 행사를 오늘자로 중단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국민 여러분과의 활발한 소통과 새로운 법무부로 나가기 위해 '법무부 비전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한다"면서 손글씨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법무부 비전 릴레이 캠페인'은 한 장관의 취임사 한 대목이었던 ‘정의와 상식의 법치 미래번영을 이끌 선진 법치행정' 문구를 손글씨 혹은 태블릿 PC등으로 작성한 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해시태그 작성 및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후 법무부가 손글씨 캠페인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백화점 상품권 5만원권(10명) △베이커리 상품권 1만원권(15명) △편의점 상품권 5000원권(30명)을 주는 이벤트를 12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다.
한 장관은 지난달 17일 취임사에서 '정의와 상식의 법치'를 법무부가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하며 "선진 법치행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번영을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한 장관의 취임식은 수십만명이 시청하며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 “법무부의 공식 계정이 한 장관 개인 홍보 수단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 “부처 예산을 개인 홍보에 쓰는 것이 적절하냐” 등의 비판이 제기됐다.
법무부는 손글씨 행사에 대해 "법무부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국민들께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서, 과거 법무부에서도 유사한 행사가 수차례 있었다"며 "이번 행사는 부처의 통상적인 홍보업무의 일환으로서 장관에게 사전 보고되지 않은 채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한 장관은 언론 보도를 접한 후 "과거부터 해 오던 것일지라도, 장관 개인 홍보성으로 보일 수 있는 행사는 앞으로 일체 하지 말라"고 법무부 실·국·본부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