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3사, 차세대 기술 확보에 매진…라이벌 中 이겨낼 ‘묘책’은?
LG에너지솔루션, 공동 연구센터 설립 추진 SK온, 연구개발 인력 집중 보강 삼성SDI, 연구개발비 적극 투자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신지하 기자] 국내 배터리 3사가 차세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경쟁사가 몰린 중국과의 경쟁을 이겨낼 묘책 짜내기에 분주하다. 국내외 대학 및 기관들과 공동 연구센터를 설립하고, R&D 관련 비용을 늘리는 등 글로벌 기술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부쩍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앞세운 CATL 등 중국계 기업들의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우위 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CATL과 BYD를 필두로 다수의 중국계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 들어서도 중국 시장의 강세로 중국계 업체들의 압박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4월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3사의 점유율은 25.9%로 지난해 같은 기간(33.1%)보다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면 CATL, BYD, CALB 등 중국 상위 3개 업체들의 점유율은 1년 만에 38.6%에서 49.9%로 급등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저가형 LFP 배터리를 앞세운 중국 업체들과 단기적인 점유율 경쟁에 치중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삼원계 하이니켈 배터리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역량 확보에 매진하며 중국 공세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세대 배터리 관련 집중 R&D 과제를 설정해 연구하는 공동 연구센터 FRL(Frontier Research Lab) 설립을 국내외 대학·기관들과 함께 추진 중이다. 해외에선 미국과 한국, 독일 등 총 3개 국가가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9월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UCSD)에 이어 10월에는 카이스트와도 FRL을 설립했다. 최근엔 독일 뮌스터 대학 내 배터리 연구센터인 MEET, 독일 국가연구기관 헬름홀츠 연구소 뮌스터 지부와 함께 FRL을 설립하기로 했다.
이번에 출범하는 MEET FRL은 배터리 가격을 낮추면서 용량을 극대화하는 '차세대 양극재 기술', 충전 속도와 용량 개선에 필수적인 '실리콘 음극재 기술', 전해액 조성 및 전극 제조 시 사용하는 슬러리 용매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하는 '친환경 공정'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FRL을 통해 차세대 배터리 원천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에서 기술 주도권을 공고히한다는 전략이다.
SK온은 올해 들어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R&D 인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1400명 수준에서 6월 현재 2000명을 돌파했다. 매달 배터리 인력 100명을 신규 채용한 셈이다. 최근 대규모 신입사원 공채도 진행하고 있어, SK온 임직원 수는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SDI는 R&D 투자에 적극적이다.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지난 2017년부터 가파른 상승곡선을 이어오고 있다. 매출액 대비 6% 이상을 지출한다. 올해 1분기에는 연구개발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늘어난 2583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치인 8776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눈앞에 다가온 전기차 시대를 예견하고 전기차 배터리를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한 씨앗으로 R&D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