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롤러블 TV', 올해도 두자릿수 판매 그칠 듯
출시 국가 확대 불구 시그니처 올레드 TV R 판매 부진 올해 판매 계획 100대 미만, 전년과 판매량 비슷할 듯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LG전자의 롤러블 TV '시그니처 올레드 TV R'의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판매량 100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롤러블 TV 판매 목표로 100대 미만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레드 R은 2020년 10월 출시된 제품으로, 화면이 돌돌 말렸다가 펼쳐지는 특성을 갖췄다. 출고가격은 1억원 수준이다.
전 세계 VVIP를 겨냥했지만 주문이 좀처럼 늘지 않으면서 판매 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올레드 R 판매 목표로 100대 미만을 설정했다.
올해 올레드 R 판매 목표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데는 제품 판매를 늘리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올레드 R은 전 세계에서 50대가 조금 넘게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올레드 R은 대량생산을 통해 유통망에 공급되는 일반 TV와 생산 방식이 다르다. 수요가 극히 제한적인 만큼 주문이 들어오면 경북 구미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만든다. 롤러블 OLED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한다. 1~2㎜ 두께의 플렉시블 OLED 패널이다.
LG전자는 2021년 4월부터 해외시장에도 올레드 R을 출시했다. 최근에는 스페인과 인도 등에도 제품을 출시하면서 판매 국가가 17개국으로 늘었다. 하지만 제품 주문량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롤러블 TV의 출고가를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한 의미있는 판매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LG전자 롤러블 기술에 대한 신뢰성이 아직 높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올해 롤러블 TV 판매를 늘리는 데 신경 쓸 여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악재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OLED TV 마저 수요가 최근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올해 TV 사업 계획에도 전면적인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롤러블 TV 판매 계획과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