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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도 판매량 '뚝'…언택트 특수 끝나고 공급과잉

일반 소비자 및 기업 구매력 저하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 하향조정

2022-06-13     김언한 기자
사진=LG전자 제공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원격 근무 확산으로 큰 성장세를 보였던 노트북 시장이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 등의 악재가 제품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노트북 제조사인 에이서, 에이수스, MSI의 지난 1분기 재고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6%, 79.5%, 77.6%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가 제조사들의 노트북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

공급과잉 현상은 2분기 들어 심화되고 있다. 에이서, 에이수스, HP는 일반 소비자용 제품 판매가 최근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슨 첸(Jason Chen) 에이서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노트북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상황이 악화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노트북 출하량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기존 2억3800만대에서 2억2500만대로 낮춰 잡았다. 올해 시장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조정될 수 있다. 올해 2분기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은 551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9%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에이수스의 엑스퍼트 북. 사진=에이수스 제공

국내 노트북 판매량도 감소했다.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을 통한 국내 노트북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9.8% 감소했다. 5월 판매량의 경우 전년 대비 15.4% 뒷걸음쳤다. 올해 4~5월 노트북 판매량은 2020년보다는 많았지만 전년 대비로는 적었다.

하지만 휴대성 좋은 노트북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높았다. 올해 4~5월 '휴대용' 노트북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3%포인트(p) 상승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야외활동 증가로 이동성이 뛰어난 노트북의 인기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외산 브랜드 점유율이 커진 점도 국내 노트북 시장의 큰 변화다. 시장조사업체 IDC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레노버, 애플, HP, 에이수스 등의 1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41.4%를 기록했다. 대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50%대까지 떨어졌다. 한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80%에 육박했었다.

업계에선 당장 3분기에도 노트북 시장의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인플레이션 충격의 여파가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트북 생산량이 줄어들면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공급난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