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대우조선 하청노동자 임금 원상회복, 인간답게 살 최소한의 요구'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8일 전국금속노조 산하 대우조선해양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들이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데 대해 “임금 원상회복은 인간답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 대우조선 1도크(건조 공간)에 스스로를 철제구조물에 가둔 채 농성을 벌이는 유최안 하청지회 부지회장 등 조합원 6명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하청지회는 지난달 2일부터 ‘임금 원상회복’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조선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5년 동안 하청 노동자 임금을 30%가량 삭감했으나, 다시 조선업이 호황을 맞은 만큼 임금을 5년 전 수준으로 돌려달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하청지회원 가운데 6명은 지난달 22일부터 건조 중인 운반선 15미터 높이 난간에서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유 부지회장은 부피 1㎥짜리 철 구조물 안에 들어가 농성하고 있다.
김 대표는 “피비린내라는 생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그토록 짓밟혔던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게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라면서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나서 대화와 교섭으로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이 모든 상황을 뒷짐 지고 보고 있는 산업은행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가 없다”며 “도대체 산업은행은 겨우 경기 회복의 상황에 놓인 조선업을 이대로 버리겠다는 말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진보정당과 노동계, 시민사회, 양심이 있는 모든 시민이 스스로를 철제 감옥에 가두고 절박하게 싸우고 있는 하청 노동자들에게 연대해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