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원 오른 이재명 분당아파트 ‘급매’ 맞을까
2023-07-12 정순영 기자
[데일리한국 정순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매물로 내놓은 성남시 수내동 아파트는 일부 언론이 평가하는 것처럼 ‘급매’가 맞을까.
12일 현재 인천 계양을에 당선된 이 의원의 경기 성남 분당구 수내동 61평 아파트는 24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정치적 고향인 성남을 떠나 지역구인 계양을에 집중하기 위해 24년만에 자택을 급매로 내놨다는 입장으로 알려졌지만 부동산 업계는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대선 공약에서 부동산 불로소득 환수를 주장하던 이 의원의 소신에 비춰볼 때 매물 가격이 너무도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1998년 6월 15일 수내동 아파트를 3억6600만원에 매입했다. 그동안 20억원이 넘게 가격이 뛰었는데 6월 중순 26억5000만원에 매물로 내놨다가 두 차례에 걸쳐 24억5000만원까지 가격을 낮춘 상태다.
네이버부동산에 등록된 해당 아파트의 같은 평형대 실거래가는 지난 1월 19억4500만원, 실제 매매시세는 7월 22억원이다.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같은 평형 아파트들은 24억5000만원에서 25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26억원 짜리 매물도 있지만 집주인이 최근 리모델링을 거쳐 가격을 높게 책정해 매물로 내놨다.
이 의원의 아파트는 처음 내놓은 가격이나 2억원을 낮춘 지금이나 실거래가나 매매시세보다 높은 것은 물론 다른 매물에 비해서도 결코 낮은 수준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61평은 대형평수여서 아무래도 최근 거래가 없다보니 21억~22억원 선에 머물러 있는 것”이라며 “마지막 거래매물인 50평형이 22억원에 거래된 적이 있어 대형평수 가격을 밀고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의원의 아파트는 온라인 상에 매물로 올라와 있지 않다.
이 의원이 자신의 자택 정보가 공개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 고객에게 같은 평형의 매물을 먼저 소개하고 원하면 아직 거주 중인 이 의원의 자택도 함께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이 의원의 내놓은 매물의 투자가치 역시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이다. 수내역 역세권에 백화점이 인접해있고 통합재건축 호재까지 겹쳐 있지만 2018년부터 매매가가 크게 상승했고 전세가와의 갭이 벌어지고 있어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재건축 역시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통합재건축은 단지마다 다른 용적률과 대지 지분, 상가와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단순 투자목적보다는 실거주용으로 적합한 매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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