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만류에도...박지현 “이번주 공식 출마 선언”
우상호 "결정 존중하나 출마자격 재논의 어려워"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자신에 대한 ‘당대표 출마 불가’ 판단을 다시 논의할 수 없다는 우상호 비대위원장의 설득에도 출마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우상호 비대위원장과 약 1시간 30분간 오찬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주 안에 공식적인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오찬은 우 비대위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출마 선언의 구체적인 시기에 대해선 오는 14~15일을 거론하면서도 "날짜는 조금 더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확답을 피했다.
박 전 위원장은 "우 위원장도 그렇게 하는 것(당대표 경선 출마)에 대해선 내 결정을 존중하고, 후보 등록 이후 내부에서 결정할 것들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예외 조항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판단해달라고 말씀드렸으나 그 이전에 당내에서 (공식 안건으로) 다시 한 번 논의하긴 어렵다고 해 이견이 있긴 했다"고 전했다.
우 위원장은 이날도 '재논의는 어렵다'는 뜻을 재차 표명함에 따라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6개월 전 입당한 권리당원이어야 피선거권이 있다는 당헌·당규상 박 전 위원장이 출마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은 "후보 등록은 예정대로 할 것이고, 추후 결정은 당내에서 하지 않을까 싶다"며 "후보 등록을 통해 국민 여론을 보다 듣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찬과 관련해서도 "우 위원장이 앞으로 제가 정치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길 격려해줬다"며 "목소리를 내고 계속해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고 하셔서, 서로 보다 당당하게 할 수 있는 얘기들을 해 보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97그룹’(1990년대 학번·1970년대생) 가운데 친문계(친문재인계)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이 ‘공천권을 내려놓자’고 제안한 데 대해 "너무 동의하는 바"라며 "공천권 때문에 당 대표 자리를 하려고 하는 움직임들이 있었기 때문에,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이야말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