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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DJ 닮고 싶다” 본격 당권행보... 비명계 '李 불가' 결사저지

DJ 묘역 참배·연대 청소노동자 간담회 참석 비명계 “이재명, 당대표 되면 민주당 분열...꽃놀이패”

2022-07-18     이지예 기자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이재명 상임고문이 18일 공식행보에 들어갔다. 

이 고문은 이날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DJ) 묘역에 참배하고 연세대 노동자 간담회에 참석하며 당권행보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고문은 이날 현충원 참배객 서명대에 김 전 대통령의 유명 어록을 인용해 "상인적 현실감각과 서생적 문제의식으로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또 취재진과 만나 "김 전 대통령은 결국 통합의 정신으로 유능함을 증명했다"며 "개인적으로 정말 닮고 싶은 근현대사의 위대한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당 대표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18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노천극장 창고에서 연세대 청소노동자 현장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후 이 고문은 참배를 마치고 연세대학교로 이동해 노천극장 창고에 마련된 노조 사무실에서 학교 청소노동자들과 만났다.

그는 현장 간담회에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학교 측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연세대학교 청소 노동자들을 만나 "최소한의 인간다운 대우와 처우, 보상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쾌적한 환경에서 노동하는 것도 노동자의 권리인데 화장실 앞 창고를 (노조) 사무실로 쓰고 계시는데 그 점도 참 안타까웠다", "최저임금은 그것만 주라는 게 아니라 반드시 그 이상을 주라는 최저선인데 (학교 측이) 최저임금과 적정임금을 혼동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첫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이 고문의 당권 행보에 비명(이재명)계에서는 ‘이재명 당대표 불가’ 태세를 보이며 공세에 나섰다.

비명계 당권 주자인 설훈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분열이 심화할 것인데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느냐.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대통령 선거도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설 의원은 대장동 의혹, 성남FC 후원금 문제를 언급하며 '사법 리스크'가 분명하다며 "당대표가 사법 리스크 상황에 빠지면 당 전체가 사법 리스크에 휩싸이는 거나 마찬가지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공학적으로 볼 때 집권여당의 입장에서는 이 고문이 당 대표가 되는 게 참 좋을 것이다. 바둑에서의 꽃놀이패"라고 꼬집기도 했다.

이 고문의 당대표 출마를 강하게 반대해 온 이원욱 의원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책임 회피를 하지 않기 위해 당 대표에 출마한다고 하는데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당권을 잡기 위한 명분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지금 제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아주 많은 당권 후보들이 대부분 예비경선(컷오프) 이전에 단일화를 선언하겠다고 한다”며 “만일 이재명과 다른 후보와 일대일 구도로 당대표 선거가 이뤄지면 ‘어재명’이 ‘어차피 이재명’이 아니고 ‘어쩌면 이재명’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응천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대표가 본격적으로 수사대상이 되면 당이 민생에 전념하는 것 자체가 사치로 치부될 것"이라며 "이 고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대표직이 '인계철선'이 되어 당 전체가 전면적 대여투쟁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강훈식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며 "강훈식은 계파간 갈등과 당내 분열을 극복하여 당을 통합하고 나아가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할 능력이 있다"면서 강 의원 지지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