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감기약' 또 대란?…제약사들, 상황 예의주시
"확산세 대비해 그간 생산량 유지...올해 초 같은 품절 사태는 없을 것"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감기약 등 상비의약품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일부 약국에서는 특정 브랜드의 감기약의 경우 벌써부터 품절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제약사들도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640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7만3582명)보다도 2820명 늘어난 것이다.
지난 13일(4만252명)과 비교하면 1.9배 늘었다. 신규 확진자 수가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감기약 등 상비약 수요도 빠르게 느는 추세다. 일부 약국에서는 유명 상비약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이전 대란 사태때를 우려해 미리 감기약을 확보해두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주요 의약품 온라인몰에선 일부 상비약을 중심으로 품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 동대문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는 “아직 상비약 재고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종합감기약이 있는지 찾는 문의가 이전보다 부쩍 늘었다”고 설명했다.
성동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한 약사도 “종합감기약 재고가 없는 약국도 있다고 들었다”면서 “아직까지 재고가 떨어진 상황은 아니지만 혹시 몰라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상비약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올해 초 수급난이 발생한 이후 생산량을 확대 유지하고 있어, 재유행이 오더라도 품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감기약 수요가 부쩍 늘자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매일 생산량·재고량 등을 파악 중이다.
감기약 ‘콜대원’을 판매하는 대원제약 관계자는 “그전의 오미크론 대유행 때 풀가동을 한 뒤 감기약 수요가 줄어들었을 때도, 콜대원 생산량을 크게 줄이지 않았다”며 “추후 확진세를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생산량을 일정 부분 유지했고, 현재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판피린’ 등 감기약을 판매하는 동아제약 관계자도 “아직 품절 이슈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정상적으로 공장 가동중으로,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려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도 감기약 수요가 크게 늘자 감기약들에 제공하고 있는 기업들의 생산 증대 지원 방안을 계속해서 이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당초 이달 15일 종료하기로 했던 감기약 제조 및 수입업체의 생산 증대 지원방안을 오는 10월 15일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식약처는 지난 3월부터 감기약 등 상비약 의약품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정기 약사감시를 서류 점검 방식으로 대체하고 행정처분을 유예하거나 과징금으로 대체하는 등의 지원방안을 펼쳐왔다.
한편 확진자 증가세로 자가진단키트 수요도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는 편의점 2곳 중 1곳에서만 판매했던 자가진단키트를 이달부터 9월까지 모든 편의점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그동안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는 약국, 의료기기 판매업 신고된 편의점, 의료기기 판매점 등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다.
중대본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제조업체 재고량은 지난 16일 기준 4284만명분이며 주간 생산가능량은 4790만명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