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친 삼성전자 스마트폰, 8월 폴더블폰으로 돌파구
올해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 1400만대 판매 확대 위해 가격 낮출 가능성 높아 스마트폰 시장 침체 속 구원투수 기대감
[데일리한국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다음달 10일 신형 폴더블폰 2종을 공개한다. 올해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을 상쇄하는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시간으로 다음달 10일 오후10시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공개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을 통해 행사를 생중계한다.
두 제품은 전작과 비슷한 디자인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Z 폴드4는 펼쳤을 때 7.6인치, 접었을 때 6.2인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Z 플립4에는 전작과 같은 크기의 6.7인치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두 제품의 프로세서로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의 탑재가 유력하다.
갤럭시Z 폴드4의 카메라 성능도 향상된다. 제품 후면에 5000만 화소 메인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 1000만 화소 망원카메라 등 트리플(3개) 카메라가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제품은 1대의 스마트폰으로 국내외 전화번호 2개를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의 물리적 유심(USIM·범용가입자식별모듈)을 꽂는 슬롯 외에 e심(eSIM) 기능이 탑재되기 때문이다.
시선은 이번 제품이 삼성전자의 목표대로 전작의 2배 이상 판매를 거둘지에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을 1400만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약 700만대의 폴더블폰을 출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폴더블폰에 대한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판매 목표를 봤을 때 이번 제품은 전작보다 가격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며 "선진시장 뿐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프로모션을 강화해 판매량을 전작보다 크게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본격화된 달러 강세의 영향은 변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Z 폴드4와 갤럭시Z플립4의 출고가를 낮추더라도 고환율(원화가치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이에 대한 효과가 희석될 수 있다. 이 경우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폰 출하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을 1200만~1300만대로 전망했다. 갤럭시Z 플립4의 판매량은 갤럭시Z 폴드4보다 2배 이상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팽배하다.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는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스마트폰 생산량을 당초 목표 대비 크게 줄이기 시작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1개 분기에 6000만대 초중반 정도의 스마트폰을 출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000만대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