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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3세 승계 지렛대 올리브영, IPO한파 속 완주할까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 지분 매입·상속세 마련 역할 오프라인 매장 늘리고, 옴니채널 구축 등 몸집 키우기 온라인 매출 비중 25% 그쳐...온라인 매출 성장 관건

2022-07-28     김보라 기자
사진=CJ올리브영 제공

[데일리한국 김보라 기자] CJ올리브영이 올 하반기를 목표로 IPO(기업공개)를 예정대로 추진한다. 최근 경기침체 속에 국내 증시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IPO를 준비하던 많은 기업들이 일찌감치 계획을 철회했다. CJ올리브영 역시 미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당초 계획대로 연내 상장에 나선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올리브영은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증권과 모건스탠리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예비심사를 준비 중이다. 

통상 거래소 심사부터 IPO까지 4개월가량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8월까지는 상장예심을 청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프리IPO 당시 기업가치가 약 1조8000억원으로 평가됐다. 같은 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몸값이 최대 4조원으로 예상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증시 상장 여건이 악화하면서 CJ올리브영의 IPO 또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아무리 우수한 실적이라도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CJ올리브영은 올해 안에 상장하겠다는 목표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CJ올리브영 관계자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 중“이라며 ”구체적인 시점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고 말했다.

CJ그룹 3세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 사진=CJ 제공

CJ올리브영의 상장이 가지는 의미는 남다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와 장녀 이경후 CJ ENM 경영리더가 갖고 있는 CJ올리브영의 지분이 지주사 지분 매입 및 상속세 등 승계 재원이 될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각각 CJ 지분 2.89%와 1.27%를 보유하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42.07%를 지닌 최대주주다.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서는 30% 이상의 지주사 지분이 필요하다. 이재현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는다고 해도 상속세만 수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CJ올리브영은 상장 성공 여부에 승계 재원 마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지난해 CJ올리브영 프리IPO를 통해 각각 6.88%, 2.65%를 처분해 1018억원과 392억원을 확보했다. 이 돈으로 보통주보다 저렴하지만 향후 의결권 있는 주식이 되는 CJ 신형우선주(CJ4우) 매수하면서 그룹 지배력을 확대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CJ4우 지분을 보면 이선호 경영리더 26.69%(112만8224주), 이경후 경영리더는 25.20%(106만5256주)를 보유 하고 있다.

이선호‧이경후 경영리더는 CJ올리브영 지분 각각 11.04%, 4.21%를 보유 중이다. CJ올리브영의 몸값을 높게 인정받을수록 CJ그룹의 경영 승계에 유리하다. 

사진=CJ올리브영 제공

CJ올리브영은 상장을 위한 몸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들의 고전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매출은 전년 동기간보다 13% 증가한 2조1192억원, 영업이익 38% 늘어난 1378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5827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탄탄한 오프라인 매출과 더불어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전략이 호실적으로 이끌었다.

CJ올리브영은 롭스와 랄라블라 등은 오프라인 매장 규모를 축소하고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상황에도 2020년 1259개, 2021년 1265개, 올해 1분기 1272개로 매장 수를 늘렸다.

특히 퀵커머스 서비스인 '오늘드림'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기준 주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배 증가했다. 

CJ올리브영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도심형 물류 거점(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을 300%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서울 강남, 성북구에 MFC 2개를 처음 설치한 데 이어 올해 6개를 추가 오픈했다.

향후 MFC를 본격적으로 가동해 서울 지역의 빠른 배송 커버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자체 라이브커머스 강화 중이다. 자체 모바일 생방송 '올라이브'를 이달부터 '올영라이브'로 개편하고 방송 횟수를 기존 주 3회에서 5회로 늘렸다.

이 같은 노력에 올 1분기 온라인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5%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출에 비해 온라인 매출이 미미한 수준이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선 온라인 매출 확대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온라인 침투율은 39%에 이르지만 올리브영은 온라인 채널에서 시장점유율이 낮다"며 "오프라인 로드숍 시장에서 절대적인 시장점유율을 온라인 채널로 옮겨올 가능성이 엿보인다면 상당한 기업가치 제고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