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與지지’, ‘의원 욕 플랫폼’ 이재명 발언에...당 안팎 ‘십자포화’
李 “발언 일부만 가지고 취지 왜곡 말라”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이지예 기자]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다. 이 의원의 “저학력·저소득층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발언에 이어 “의원 욕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제안을 두고 당 안팎에서 연일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지지자 및 당원 만남에서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또 그 전날인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며 “안타까운 현실인데 언론 환경 때문에 그렇다”라고 말하며 논란을 빚었다.
당 내에선 비명계(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중심으로 비판이 잇따랐다.
조응천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이 제안한 '의원 욕 플랫폼'을 두고 "강성당원들 생각과 다른 발언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군에 속한 저로서는 영업사원 실적 막대 그래프를 쳐다보는 것 같아 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들 길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힐난했다.
‘이재명 대항마’를 자처하는 당권주자 박용진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신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윤영찬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저학력·저소득’ 발언을 두고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가장 비판적인 소득층은 중하위층이고, 지난 대선에서도 서민층이 많은 중원구에서 이 의원의 지지가 높게 나온 바 있다"면서 "어떤 통계학적 근거를 가지고 말씀하신 건지 이해가 안 간다. 가난하고, 소득이 낮은 계층이 집단적으로 언론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고 얘기하면, 그들을 모욕하거나 선입견을 입힐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저열한 갈라치기 행태"라고 비난했고 정의당은 “한마디로 뭘 모르는 시민들이 언론의 선동에 넘어가 표를 던졌다는 식으로 자신의 패배를 시민과 언론탓으로 돌렸다”고 가세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오히려 이 후보는 '폭력·억압적 언행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오히려 해가 된다. 설득하고 팩트를 전달하고 존중해주고 협력을 구하고 인정하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라며 욕설과 폭력적인 의사 표현 방식에 자제를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0일에는 '저학력·저소득' 발언에 대한 비판에 "지금도 제 발언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면서 "초부자 초대기업 감세, 대신 지역화폐 일자리 예산 같은 서민지원을 축소하는 게 국민의힘 정권인데, 일부지만 자신에게 피해를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이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 조작하는 일부 언론의 책임이 크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에 박 의원은 다시 “(이 의원의) 현실인식은 실제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면서 “오히려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따라서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 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 빈자를 향한 혐오다. 참 부끄럽다”고 정조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