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년 새 거래량 '뚝'…NFT도 싸늘하게 식었다
7월 거래량 6억7500만달러…올해 1월 대비 88% '급감' 시가총액, 최근 한 달간 16% 감소…구글 관심도도 '하락'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최근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거래량이 줄고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쪼그라든게 주된 원인이다.
시장에서는 가상화폐가 현재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 시장 침체기)를 겪고 있듯 NFT에 대한 관심도 얼어붙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12일 블록체인 플랫폼 '더블록'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NFT 거래량은 6억7500만달러(약 8802억원)로 전월 8억8500만달러(약 1조1541억원) 대비 23.7% 줄었다. 올해 1월 56억3000만달러(약 7조3404억원)와 비교하면 88.0% 급감한 수준이다.
세계 최대 NFT 거래 플랫폼 오픈씨(OpenSea)의 거래량도 지난 6월 6억9600만달러(약 9073억원)에서 7월 5억2800만달러(약 6883억원)로 24.1% 감소했다. 게다가 전 세계 NFT 총 시가총액도 최근 한 달간 15.7% 쪼그라든 것으로 코인마켓캡을 통해 확인됐다.
NFT시장에 대한 관심이 식은 것은 구글트렌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구글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1월 NFT 관심지수는 91~100을 오갔으나 이달 15까지 뚝 떨어졌다. 구글이 제공하는 관심지수는 특정 지역·기간을 기준으로 검색빈도를 0~100으로 나타낸다. 검색 빈도가 가장 높은 검색어는 100, 빈도가 제일 낮으면 0이다. 6개월만에 검색이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NFT는 디지털 파일(그림, 영상 등)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가상 토큰을 뜻한다. 거래내역도 블록체인에 영구적으로 남아 고유성도 함께 보장받을 수 있다. 관계자들은 NFT를 설명할 때 부동산에 대한 일정한 소유권을 증명하는 '등기부등본'과 같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토큰의 가치는 '소유권'을 기준으로 매겨진다. 과거엔 NFT를 소유하는 것만으로도 가치를 높일 수 있었으나 요즘에는 홀더(소유자)에게 특정 혜택·권한을 부여하는 방법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LG생활건강, KT알파, 왓챠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이 최근 너도나도 NFT를 발행하고 있는게 주요 사례다. 일반 고객을 홀더로 바꿔 NFT 가치,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일반 이용자들의 접근성은 개선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거래소에 따라서는 연동된 계정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지만 전자지갑을 따로 개설해야 하고 주요 결제수단 중 하나인 이더리움을 매수해야 할 때도 있어서다.
관계자들은 일반 이용자들이 관심을 갖지만 과정이 번거로운 탓에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의 침체기도 NFT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비트코인과 NFT의 주요 결제수단인 이더리움의 가격은 현재 연초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 루나·테라 사태도 터지면서 NFT에 접근 자체를 꺼려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는게 시장의 공통 의견이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가상화폐 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으나 NFT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눈치다.
한 거래소의 관계자는 "NFT에 대해 현재는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상태"라며 "대신 게임NFT 성장성에 대해서는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NFT 시장은 그동안 과열된 상태로 무분별하게 커왔다"면서 "현재는 잠시 숨을 고르는 형국으로 옥석가리기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 끝나면 시장은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