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연말 'OLED 동맹' 성사 전망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OLED 동맹' 재협상 불씨 남아 LG디스플레이, 삼성에 200만~300만대 WOLED 공급 가능성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언한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올해말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구매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계에선 양사간 'OLED 동맹'이 무산됐다는 데 힘이 실렸지만 조만간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박진한 이사는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디스플레이산업전시회'에 참석해 "삼성전자는 이르면 올해말, 적어도 내년에는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을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WOLED를 공급받아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퀀텀닷(QD)-OLED의 부족분을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출하량은 많지 않다.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QD-OLED 패널은 55, 65인치 두 종류다. 면취율을 극대화하는 멀티모델글라스(MMG) 공법을 적용, 8.5세대 유리기판 1장에서 55인치 패널 2개와 65인치 패널 3개를 뽑아낸다.
월 3만장 투입되는 유리원판과 함께 수율을 100%로 단순 계산했을 때 55, 65인치를 합한 삼성디스플레이의 TV용 QD-OLED의 연간 출하량은 180만대다. 현재 알려진 수율 85%를 적용할 경우 연간 출하량은 153만대가 된다. 이는 모니터용 패널 생산은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액정표시장치(LCD) 기반 TV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연간 TV 출하량은 4000만대 이상이다.
LG디스플레이의 WOLED를 활용할 경우 내년 삼성전자의 OLED TV 사업은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에 OLED TV 브랜드 '삼성 OLED'를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생산능력이 부족해 '삼성 OLED'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못했다.
박 이사는 "LG디스플레이는 200만~300만대의 WOLED 패널을 이르면 올해말 삼성전자에 공급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생산량이 적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로 인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간 동맹에 대한 불씨가 되살아날 것으로 분석된다. 옴디아는 내년 LG디스플레이의 WOLED 패널 출하량이 9300만대로 올해보다 19.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TV용 QD-OLED 출하량은 올해보다 20% 늘어난 120만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예상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성장률은 LG디스플레이와 비슷하지만 출하량은 크게 적다.
아울러 박 이사는 삼성이 QD-OLED 사업을 확대하는 데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이사는 "삼성은 올해말 QD-OLED 추가 투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내년 상반기 장비 발주를 시작하면 2024년에는 QD-OLED 캐파가 현재보다 2배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