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담대한 구상'에 '어리석음 극치…尹 인간자체가 싫다'
尹 8·15 경축사 이후 미사일 발사 이어 담화문 발표 "'비핵화 조치 취한다면' 가정 잘못…어리석음 극치"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준영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담대한 구상’에 대해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평가 절하했다. 또한 윤 대통령을 향해서도 “인간 자체가 싫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허망한 꿈을 꾸지 말라’는 제목의 담화문을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서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했다.
윤석열정부의 대북정책인 담대한 구상에 대해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 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비하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려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힌 대북정책을 옮겨 베껴놓은 것도 가관이지만 거기에 제 식대로 ‘담대하다’는 표현까지 붙여놓은 것을 보면 진짜 바보스럽기 짝이 없다”며 비난했다.
김 부부장은 “‘북이 비핵화조치를 취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 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며 “북남문제를 꺼내 들고 집적거리지 말고 시간이 있으면 제 집안이나 돌보고 걱정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부장은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김 부부장은 지난 17일 발사한 순항미사일과 관련해 우리 측 군 관계자가 평안남도 온천 일대에서 쏘아 올렸다고 밝힌 것을 두고 “우리의 무기시험발사지점은 남조선당국이 서투르고 입 빠르게 발표한 온천 일대가 아니라 평안남도 안주시의 ‘금성다리’였음을 밝힌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담대한 구상을 제안했다. 이는 북한이 핵 개발을 중단하고 실질적인 비핵화로 전환한다면 그 단계에 맞춰 경제와 민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북한은 윤 대통령이 담대한 구상을 발표한 지 이틀만인 지난 17일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나흘 만인 이날은 김 부부장이 직접 담화문을 발표하는 등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