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 여파…발행어음으로 몰리는 ‘여유자금’
발행어음 운용 증권사 4곳 이자율 4%대 제공 잔고 11조원 돌파…연초 대비 58.9% 증가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김병탁 기자]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주식 시장 침체로 투자자들 사이에 발행어음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발행어음은 은행 수시입출금 이자보다는 높고, 은행 적금과 달리 1년 이내로 돈을 맡길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금리 인상 여파로, 개인과 법인의 투자 여유자금 발행어음 시장으로 흘러가고 있다.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발행어음형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고는 11조9769억원이다. 올해 초(7조5366억원)과 비교해 58.9% 증가했다. CMA 계좌수도 363만5297좌에서 488만7138좌로 125만1841건(34.4%) 늘어났다.
투자자별로 보면 개인고객의 경우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올해 초 7조3176억원에서 지난 6일 11조4008억원으로, 55.8%(4조832억원) 늘어났다. 같은 기간 계좌수도 34.4% 증가한 488만3147좌를 기록했다.
법인고객 역시 크게 늘어났다. 발행어음형 CMA 잔고는 올해 초 2190억원에서 지난 6일 5761억원으로 163.1% 늘어났다. 상승률로 보면 개인 고객의 증가 속도보다 더 높았다. 같은 기간 계좌수도 34.9% 늘어난 3991좌를 기록했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발행어음 시장에 몰리는 데는, 은행 수시입출식 예금보다 높은 이자율을 제공받을 수 있어서다. 더욱이 증시 변동성이 큰 현재 무리한 투자보다 리스크가 적은 발행어음 선호현상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더욱 커져서다.
현재 발행어음을 발행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4곳으로 모두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다. 올해 발행어음 이자율은 가파른 금리 상승여파로 4%를 넘어섰다. 이로 인해 개인뿐 아니라 법인의 여유자금도 발행어음 시장에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 1년물 발행어음 이자로 개인과 법인에게 각각 4.15%, 4.10%를 지급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개인과 법인 모두 4.10%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발행어음 이자율은 1.80~2.15% 수준이었으나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율이 2%p 남짓 올랐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시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뿐 아니라 오갈 데 없는 법인의 여유자금까지 발행어음으로 몰리고 있다”며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처럼 자유롭게 뺄 수 있다는 장점과 4%대 높은 이자율에도 불구하고 국내 초대형증권사가 운영한다는 안정성 덕분에 당분간 더 많은 시중의 여유자금이 발행어음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