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돈 나올 구멍 없어...상반기 10배 껑충 '급전 보험약관대출' 몰렸다

올 3.3% 증가...대부분 고령층이 받아 상환 못할땐 보험 혜택 날라가

2022-09-22     박재찬 기자
서울시내 한 시중은행 대출 창구/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박재찬 기자] 경기불황으로 대표적인 ‘불황형·생계형 대출’로 알려진 보험약관대출이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 펜데믹이 한창이던 작년보다 올해 상반기 증가세가 더 가파랐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약관대출은 47조49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6조23억원 보다 3.3%, 1조4928억원 증가했다.

이는 단 0.3% 늘어난 지난해 증가세와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폭이다.  2020년 6월 보험약관대출은 45조8488억원으로 지난해 6월까지 1535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1년 사이에 10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 삼성생명의 보험약관대출은 15조1005억원으로 전년 동기 14조7110억원 대비 2.7%, 3895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은 6조9547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6846억원 대비 4% 증가했고, 교보생명은 6조1373억원으로 전년 동기 6조1373억원 대비 2.9% 늘었다.

이 기간 NH농협생명도 4.2% 불어났고 미래에셋생명 4.7%, KDB생명 5.2% 늘었다. KB생명과 합명을 앞두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약관 대출은 93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또 규모는 적지만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보험약관대출은 생보사 중 가장 크게 증가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올해 상반기 보험약관대출은 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2%나 증가했다.

반면, 외국계 보험사인 처브라이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푸본현대생명, 라이나생명의 보험약관대출은 오히려 감소했고, 국내 보험사 중에서는 유일하게 흥국생명만 올해 상반기 보험약관대출이 줄었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해지환급금의 50~95%까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보험사의 대출서비스다. 직접 창구를 방문할 필요 없이 전화나 인터넷 등을 통해 간단하게 24시간 대출신청이 가능해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알려져 있다.

또 신용등급조회 등 대출심사 절차가 없고, 대출이 연체되더라도 신용도가 하락하지 않아 신용도가 낮아 일반 금융회사로부터 대출에 제약이 있거나, 긴급하게 단기자금이 필요한 보험가입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높은 편의성 때문에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있어 보험계약대출은 대표적인 ‘불황형·생계형 대출’이기도 하다. 보험약관대출은 계획적인 대출보다는 당장의 생활자금 등 급전이 필요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문제는 불황형 대출인 보험약관대출이 고령층에 몰렸다는 점이다. 최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보험사의 약관대출 중 60세 이상 대출자의 잔액은 13조6164억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말 11조1844억원 대비 21.8% 증가했다. 액수로는 2조432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고령층의 상환 능력이 ‘평균 이하’라는 점이 더 큰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의 DSR은 38.3%로 전체 평균인 37.6%를 소폭 상회했다. 소득대비 대출비율(LTI)는 평균 대비 9.4%포인트 높은 247%로 나타났다. LTI와 DSR은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가늠할 지표다. LTI란 차주의 소득 대비 얼마만큼의 대출을 보유하고 있는지, DSR은 연소득 중 차주가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는 데 사용하는 자금의 비중을 말한다.

보험약관대출은 해지환급금의 일부를 대출받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험료 납입기간이 짧은 젋은층 보다는 고령층의 보험약관대출액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소득이 많지 않은 고령층 입장에선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약관대출의 금리는 연 3~6%대로 다른 2금융권 대출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상황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층에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