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무더기 휴장 논란…잡음 끊이지 않는 레고랜드

2023-11-07     홍정표 기자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홍정표 기자] 강원도 춘천 소재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이하 레고랜드)가 동절기 대규모 휴장을 예고하면서 지역주민과 이용객, 직원 등이 반발하고 있다. 7일 테마파크 업계에 따르면 레고랜드는 오는 15일부터 한 달 간 일주일 중 평일(화~목요일)에 부분적으로 문을 닫고,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3개월간 전면 휴장한다. 지난 5월 5일 정식 오픈한 레고랜드는 국내 첫 글로벌 테마파크로 연간 약 200만명의 방문객이 찾고, 생산 유발효과는 연간 5900억원, 직간접 고용효과는 89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개장 이후 놀이기구가 5차례 멈추는 등 안전문제와 함께 주변에 다른 즐길 거리가 부족, 주차요금이 과도하다는 문제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여러 논란에 레고랜드가 문을 연 지 6개월이 된 지난달까지 누적 방문객 수는 70만명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레고랜드가 동절기 대규모 휴장까지 공지하면서 주변 인근 상권 주민들과 연간이용권 이용객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레고랜드를 유치했던 강원도도 춘천에 방문객 증가로 인해 도시개발 및 상권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개장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아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주변 상인들은 그나마 누리던 관광객 특수마저 없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연간이용권을 구매한 이용객들의 불만도 크다. 연간 무제한 레고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고 장점에 이용권을 구매했지만 휴장일이 많아질수록 이용 가능한 날짜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에 레고랜드는 연간이용권 구매자에 대한 보상대책으로 코엑스 아쿠아리움 입장료 50% 할인과 휴장하는 동안 연간이용권을 90일 연장하는 조처를 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연간이용권 중 가격이 저렴한 ‘스탠다드’의 경우 주말과 휴일에 이용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은데다, 휴장 일자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아 해당 제한일을 이용객이 직접 찾아서 알아내야 했기 때문이다
레고랜드 호텔 전경. 사진=레고랜드 제공
전면 휴장 기간 동안 레고랜드 직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계약직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지난달 기준 레고랜드의 직원수는 726명으로 이 가운데 계약직 근로자가 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는 레고랜드 사업 추진 당시 “레고랜드 개장 시 테마파크에서만 16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상은 그 반절도 미치지 못했고, 그 마저도 대부분이 비정규직 일자리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노총 강원본부는 지난 2일 “레고랜드는 개장 단계에서부터 채용 인원 절대다수를 초단기 계약직 비정규 근로자로 채용했다”며 “계약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나쁜 일자리 논란에 대한 대책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는 직원들은 휴장 기간 동안 대체 업무를 통해 고용을 보장하고 임금도 지급할 것”이라며 “계약 기간이 끝난 직원들 역시 휴장 기간 이후 우선으로 입사 기회를 제공하고 입사 시 가산점과 상여금 지급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