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토토 커뮤니티

신용대출 하단 6% 돌파…고금리에 은행마저도 '고객님 아예 대출 상환하시죠'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금융채 '고공행진' 지속…12개월 5% 상회 빅스텝 전망, 레고랜드 사태 여파…대출금리 추가 상승 가능성↑ 개인 채무자 연체율 관리 '숙제'…"금리 비교 플랫폼 이용도 방법"

2022-11-04     정우교 기자
사진=연합뉴스

[토토 사이트 커뮤니티 정우교 기자] "요즘처럼 이자가 계속 올라가는 상황에선 고객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대출을 상환하길 권하고 있다."

최근 만났던 어느 은행원의 말이다. 고금리에 이자 부담을 호소하는 고객에겐 상환 외 특별하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없다는 이야기다. 

이 은행원은 신용대출의 경우 타 대출보다 금리가 높고, 주택 매매·임대차 등으로 자금이 묶여 있지 않는 사례가 더러 있기 때문에 다른 대출보다 선순위로 갚아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신용대출(6·12개월 금융채) 금리범위는 6.02~7.80%로 나타났다. 우리은행의 '우리WON하는 직장인 대출' 변동금리(6개월물)가 전날 5.99~6.99%에서 6.02~7.02%로 오르면서 주요 은행 4곳의 신용대출 금리 하단은 6%를 돌파했다.

대출금리가 뛰는 원인은 금융채(은행채)의 상승 탓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금융채와 이를 기준으로 하는 대출금리가 함께 뛴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채 6개월물, 12개월물은 전날 4.569%, 5.052%에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12개월물은 전날에 이어 5%대를 상회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금융채 금리 상승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무엇보다 고물가, 고환율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3.25%(상단 기준)에서 4.00%까지 올렸다. 

한국은행은 한미간 기준금리 차가 1.0%포인트로 벌어진 상황에서 해외자금 유출 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4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더욱이 현재 채권시장은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 붙었다. 지난달 말부터 정부, 금융지주 등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금융채 금리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관계자들 사이에선 두 요인이 맞물리며 신용대출 금리가 9%에 달하겠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은행으로서는 고금리가 자칫 연체율을 높이고 건전성을 훼손할 수도 있기 때문에 대출상환,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을 권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신용대출 채무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대출을 상환하거나 금리가 낮은 곳으로 갈아타는 것 외에는 없다"라며 "단, 대환대출은 중도상환수수료까지 발생하기 때문에, 이 방법도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 경쟁을 벌이기도 한다"라며 "개인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대출금리 비교 플랫폼 등으로 금리를 계속 체크해 조금 더 낮은 금리의 대출을 이용하는 수 밖에 없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출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정답은 없다"라며 "상환 가능한 대출, 특히 신용대출부터 갚는게 현재로서는 최선이다"라고 덧붙였다.